초중고생 10명중 6명 ‘시력 비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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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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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과부 학교검진 결과 공개지난해 57.6% 이상 판정… 비만 비율도 14.3%로 늘어

아이들이 뚱뚱해지고 있다. 더 나쁜 것은 시력이 떨어지고 수면부족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초중고교생 18만여 명을 조사해 26일 발표한 ‘2011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중고교생 100명 중 14명이 비만으로 나타났다. 교과부는 2001년부터 매년 상반기에 초중고교생의 체격과 건강을 검사해 변화 추이를 발표하고 있다.

2011년 초중고교생 가운데 비만 비율은 14.3%로 2010년보다 0.05%포인트 늘었다. 비만 비율은 2008년 11.2%, 2009년 13.2%, 2010년 14.3%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고도비만 비율도 2001년 0.7%에서 지난해 1.3%로 상당히 늘었다. 저체중 비율은 5% 미만으로 정상적인 수준이지만, 유독 여고생은 6∼7%대로 높은 편이다. 여고생은 빈혈 비율도 15.2%로 높은 편이어서 무리한 살 빼기의 부작용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두드러진 점은 학생들의 시력이 급격히 나빠졌다는 것이다. 교정 전 시력이 한쪽만이라도 0.7 이하인 학생은 시력 이상으로 규정한다. 이처럼 시력 이상이 있는 학생이 조사 이래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시력 이상 비율은 2010년 47.7%에서 2011년 57.6%로 껑충 뛰었다.

전문가들은 시력 저하의 주범으로 과도한 전자기기 사용을 꼽고 있다. 중학교 입학 당시 좌우 시력이 각각 1.2였던 이수빈 양이 2년 만에 좌 0.5, 우 0.7로 떨어진 것이 대표적이다. 이 양은 버스에서 주로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를 통해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 자기 전에는 스마트폰의 방송 다시보기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해 좋아하는 오락 프로를 본다. 이 양은 “달리는 차 안에서 PMP를 보면 금세 눈이 아프지만 습관이 돼 자꾸 보게 된다. 친구들도 스마트폰을 끼고 살기에 눈이 쉴 틈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운동과 수면 부족도 만성적인 수준이다. 권장 운동량(일주일에 세 번 이상 격렬한 운동) 실천율은 초등학생 51.7%, 중학생 31.7%, 고등학생 22.1%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급격히 떨어졌다. 하루에 6시간 이하로 잠자는 비율은 초등학생(3.6%)과 중학생(10%)에 비해 고교생(43.2%)이 매우 높았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학생 비율은 초등생 57.7%, 중학생 64.4%, 고교생 66.3%로 모두 2010년보다 3∼4%포인트 늘었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라면을 먹는 비율은 초등생 75.8%, 중학생 84.9%, 고교생 77.2%로 더 높았다. 특히 남고생은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68%로 가장 높은 반면 매일 과일(19%)이나 채소(24.2%)를 먹는 비율은 가장 낮았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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