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책 안산다… 구입비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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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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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작년 月 2만570원 지출

독서인구가 감소하고 불황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가계의 책 구입비용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대한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2인 이상 가정 한 곳이 책을 사는 데 지출한 비용은 월평균 2만570원으로 통계가 처음 발표된 2003년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해 책 1권당 평균 정가가 1만3010원인 것을 고려하면 한 가정이 구입한 책은 월평균 2권이 채 되지 않는 셈이다. 여기에 교재나 참고서 구입비까지 서적 구입 지출비용에 포함시킨 점을 감안하면 교양이나 여가 목적으로 구입한 책은 한 달에 1권 정도인 것으로 보인다.

가구당 책 구입비는 2003년 2만6346원에서 2004년 2만1325원으로 줄어든 뒤 2005년 2만1087원, 2006년 2만1659원, 2007년 2만868원 등 2만1000원을 넘나들다 2010년 2만1902원까지 올라갔지만 지난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서적 지출비용은 소득이 낮은 가정일수록 적었다. 소득수준이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가계는 지난해 책을 사는 데 월평균 6595원을 썼지만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 가계는 3만2583원을 썼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독서인구가 감소하면서 가계의 서적 구입비용이 꾸준히 줄고 있다”며 “통상 불황일 때 가계는 책 구입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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