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여행작가 5인, ‘대구의 속살’ 담아내다

  • Array
  • 입력 2012년 2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여행안내서 ‘멋있대! 맛있대! 재밌대!’ 화제

대구 중구 청라언덕에 있는 90계단. 걸음을 옮길 때마다 3.1운동 정신을 느낄 수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 중구 청라언덕에 있는 90계단. 걸음을 옮길 때마다 3.1운동 정신을 느낄 수 있다. 대구시 제공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 골목을 한발 한발 걷다 보면 대구 사람들이 어떻게 지난 시대의 어려움을 이겨내며 살아왔고 어떻게 내일을 준비하며 희망을 키워가는지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습니다….’

여행작가 유연태 씨는 대구 중구 동산동 주변의 골목투어를 한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대구의 속살을 여행작가 5명이 답사하면서 느낀 소감이 ‘멋있대! 맛있대! 재밌대!’라는 제목의 독특한 여행안내서(130쪽)로 나왔다. 대구시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대구의 풍경을 여행작가들의 눈으로 보고 느끼도록 한 내용이다. 골목투어를 비롯해 약령시, 동성로, 이월드 및 스파밸리, 도동서원, 수목원, 옻골마을, 팔공산올레길, 시민안전테마파크, 동화사 등이 등장한다. 대구시민이라면 대체로 아는 곳이지만 작가들은 밋밋한 소개가 아니라 이곳의 멋과 맛을 동영상처럼 보여준다.

‘오늘의 대구를 보려면 동성로로 가라. 서울에 명동이 있다면 대구엔 동성로가 있다. 쇼핑하러, 친구 만나러, 밥 먹으러, 술 마시러, 휴대전화 사러, 심심해서 혹은 아무 이유 없이 찾는 곳이 동성로다. 빈주머니라도 하루 종일 심심치 않게 지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김숙현 작가가 ‘젊음의 거리’ 동성로에서 느낀 한 구절이다. 그는 “동성로는 역사가 녹아 있는 현대적 풍경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2003년 2월 대구지하철 화재참사를 계기로 2008년 12월 팔공산 자락에 문을 연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도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다. 개관 이후 전국에서 40만 명가량 찾았다. 이곳을 체험한 권현지 작가는 “지하철 역사 안에 설치된 그 많은 소화전을 무심코 지나치기만 했던 지난날들이 부끄럽게 여겨진다. 지하철 벽에 걸린 비상조명등의 소재도 이제는 꼼꼼히 체크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고 썼다. 그는 “사고에서 조금이나마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은 꾸준한 훈련”이라며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새삼 인명의 소중함을 깨닫는다”고 했다.

유은영 작가는 팔공산 올레길을 걸었다. 북지장사 가는 길을 시작으로 한실골∼평광동 왕건길∼구암마을∼단산지∼폭포골∼수태지 계곡길 등이다. 그는 “투박하고 정겨운 길을 걷다 보면 마음의 짐을 풀어놓고 가장 나다운 나를 발견한다”고 했다. 유연태 작가는 따로국밥, 누른국수, 동인동 찜갈비, 뭉티기, 납작만두, 복어불고기, 무침회, 논메기매운탕, 막창구이 등 대구의 열 가지 맛(10미)을 먹어본 느낌을 맛깔스럽게 표현했다.

대구시는 이 책을 영어 중국어 일본어판으로 만들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최삼룡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대구의 멋과 맛, 재미를 생생한 이야기로 담아 책을 보면서 가보고 싶은 느낌”이라며 “이곳이 대구의 매력이 되도록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