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포기 20대 33만명 “그냥 놀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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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보다 27% 늘어
통계작성 이후 가장 많아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 사는 최우림 씨(27)는 대학 졸업 후 6개월째 ‘백수’다. 졸업 후 3개월까진 여기저기 취직자리를 알아봤지만 변변한 면접 기회조차 잡지 못하자 구직활동을 포기했다.

청년실업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20대 ‘쉬었음’ 인구가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1월 이후 최대치로 증가했다. 또 20대 중 취업 경험이 전무한 ‘취업 무경험 실업자’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청년실업이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월 비경제활동인구 중 20대 ‘쉬었음’ 인구는 33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3% 증가했다. 고용통계상 15세 이상 인구는 경제활동인구(취업자 및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로 나뉜다. 비경제활동의 이유는 육아, 가사, 재학, 장애, 취업준비 등 다양한데 ‘쉬었음’은 특별한 이유 없이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일자리를 구할 의사가 없는 사람을 뜻한다.

통상적으로 ‘쉬었음’은 은퇴한 50대 이상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올 1월에는 이례적으로 20대 ‘쉬었음’ 인구가 급증했다. 이 때문에 전체 ‘쉬었음’에서 50대 이상 비중은 60.2%(2011년 1월)→57.6%(올 1월)로 줄어든 반면에 20대 비중은 14.1%→16.7%로 늘었다.

[채널A 영상]일하는 50대 엄마 20대 딸보다 많다

20대 장기 실업자도 늘어나고 있다. 1월 15∼29세 청년실업률은 8%로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줄었지만, 20대 중 취업 경험이 없는 실업자는 3만9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4.1% 늘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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