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송도신항 건설공사 1년 넘게 지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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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끝난 바닷모래 물량장 무단 사용

인천 송도국제도시 외곽에 들어서고 있는 인천신항 건설사업이 항만 개발을 위한 사전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차질을 빚고 있다.

13일 인천항만청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인천항망청이 2006년 말 ‘신항만개발구역’ 고시를 위한 사전조사를 하면서 공사장 입구에 있는 A사의 바닷모래 물량장을 사업구역에 포함하지 않았다.

A사 물량장은 인천신항 호안블록 진입구역에 있으며, 바닷모래 정화작업장 및 적환장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 물량장이 이전되지 않아 인천신항 호안블록 공사와 바다 준설작업을 1년 이상 못하고 있는 것이다.

A사는 2009년 IPA와의 물량장 임대차계약이 만료되자 “물량장 대체용지를 마련해주고 보상비를 줘야 이전할 수 있다”고 요구하며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임차료의 20%를 변상금으로 내면서 국가용지인 물량장 터를 무단 사용하고 있다.

인천항만청은 “공사 지연을 우려해 IPA에 대체 용지 마련을 요청했었다”며 IPA에 책임을 미루고 있다. 송도신항 건설을 책임진 IPA는 인천 서구 거첨도에 대체용지를 제공하기로 하고 A사와 이전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물량장이 버티고 있자 송도신항 컨테이너 부두의 매립공사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물량장 탓에 연쇄적인 공기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IPA 관계자는 “물량장으로 인해 복잡한 문제가 생겨 3월 이전에 해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인천신항은 총 30개 선석(선박이 작업하는 자리) 규모로 2014∼2020년에 단계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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