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익는 기숙학원]남학생전문 ‘양평한샘’ 이과전문 ‘펜타스’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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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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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의 문턱을 넘은 수험생들이 고대하던 합격증을 받아 들고 입학을 기다리는 이때, 전국의 기숙학원에선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일찌감치 대입 재도전에 뛰어든 이들이 공부 삼매경에 빠져 있다. 매년 많은 재수생이 기숙학원을 찾는 이유는 기숙학원이 TV, 휴대전화, 게임 등 공부에 방해가 될 요소를 원천 차단한 채 오로지 공부에만 집중할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기숙학원들이 한발 더 나가 ‘남학생 전문’ ‘여학생 전문’ ‘이과 전문’ 등 전문화·차별화한 교육환경을 갖추면서 교육효과를 더욱 높이고 나섰다. 남학생 전문 기숙학원인 양평한샘기숙학원과 이과 전문 기숙학원인 펜타스기숙학원의 하루를 들여다봤다.》

○ 이성교제 유혹 없어 집중력 UP! 반 친구끼리 운동 즐기며 체력 UP!

군 전역 후 기숙학원에 들어와 2013학년도 대입 준비를 시작한 김선명 씨(23). 그는 군복무 동안 몸에 밴 생활방식을 최대한 유지하면 재수 생활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남학생 전문 기숙학원을 선택했다. 이성에 신경 쓸 일이 없어 공부에만 열중할 수 있는 점도 선택을 도왔다.

김 씨는 매일 아침 운동장에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뒷산을 향해 함성을 지르며 하루를 시작한다.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영어듣기와 영단어시험이 진행된 뒤 9시부터 정규 수업이 시작된다.

오후 1시. 4교시 수업 종료 벨이 울리면 학생들은 앞다퉈 식당으로 향한다. 점심시간 중 식사를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여 남은 시간에 반 친구들과 운동을 하기 위함이다. 김 씨도 이 시간에 농구와 족구 등을 즐기며 오전에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 반 학생 대부분이 함께 운동을 즐기는 것은 남학생 전문 기숙학원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재미다.

오후 정규수업 시간. 가끔 식곤증이 밀려와 집중력이 흐트러지기도 하지만 김 씨는 6월 모의평가 전까지 전 영역을 완벽히 정리하겠다는 목표를 상기하며 정신을 다잡는다.

저녁식사를 마친 후 김 씨는 야간 자기주도학습 시간을 활용해 과목별 선생님을 찾아가 일대일로 질문하고 지도를 받는다. 오후 10시. 학생들이 함께 모여 빵과 떡, 컵라면 등 간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면 다시 ‘열공’할 힘이 불끈 솟는다.

오후 11시 반. 숙소로 돌아와 취침 준비에 들어갈 시간이다. 간단히 방을 청소하고 세탁실에서 세탁물을 가져와 정리하는 것도 이 시간에 할 일. 생활지도 선생님들이 각 방을 돌아다니며 세면 여부와 숙소 청결 상태를 꼼꼼히 점검한다.

시곗바늘은 어느새 자정을 가리키지만 김 씨는 오전 1시 반까지 심야 자기주도학습을 하기로 했다. 수능까지 남은 시간은 270여 일. 갈 길이 까마득하지만 매일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원하는 꿈을 이루리라 확신하며 ‘파이팅’을 외쳐본다.

○ 하루 4차례 수리영역 학습, 야간에도 과학탐구 집중 수업

의대 진학을 목표로 재수에 뛰어든 정다솜 씨(19·여). 지난해 3등급을 받은 수리영역과 2등급을 받은 과학탐구영역을 올해는 반드시 1등급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 씨는 이를 위해 이과 학생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이과 전문 기숙학원을 선택했다.

아침을 먹고 교실 책상에 앉는 시각은 오전 7시 반. 영어듣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30분 동안 지난 토요일 ‘수리영역 집중코스’ 수업에서 숙제로 받은 수리문제를 풀어나간다. 학원에서 가르쳐준 방법대로 정규수업 사이의 틈새시간을 활용하니 고3 때에 비해 수리영역 학습량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오답을 낸 문제는 별도로 표시해 뒀다가 주말에 복습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오전 정규수업에선 언어·외국어·수리영역 수업이, 오후 정규수업에선 과학탐구Ⅰ 수업과 수리·과학 논술수업이 진행된다. 오늘 공부한 과학탐구 논술문제는 ‘모체와 태아의 산소 교환 원리’에 관한 것. 선생님의 첨삭지도를 꾸준히 받으면서 어렵게만 느껴졌던 과학탐구 논술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었다.

오후 7시. 야간 자기주도학습 시간이 되면 정 씨는 교실과 클리닉실을 오가며 더욱 분주해진다. 의학계열 수시모집을 대비해 수강하는 생물Ⅱ 수업과 수리영역 클리닉 수업이 이어지기 때문. 클리닉 수업에선 매달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한 단원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지도한다. 이달에는 정 씨가 평소 어렵게 느끼는 ‘기하와 벡터’ 단원에 대해 집중 학습한다.

오후 10시부터 20분간 그날 수리영역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간단히 점검할 수 있는 ‘일일 수리영역 테스트’가 실시된다. 소단원별로 개념과 원리를 정확히 이해했는지 확인할 수 있어 기본을 튼튼히 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오후 11시 반. 언어와 외국어 등 기타 과목을 챙긴 뒤 하루의 공부를 마무리한다. 잠들기 전 학습일기를 쓰며 하루 계획이 제대로 진행됐는지 되짚어본다. 목표량을 채우지 못했을 땐 일기장에 큰 글씨로 이렇게 적어본다. ‘아자! 내일은 반드시 목표 완수!’

양평·가평=이강훈 기자 ygh8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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