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지하수요금 올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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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도의 절반도 안돼
골프장 등 난개발 부추겨

상수도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공급되는 지하수 요금체계가 대폭 바뀐다. 제주도는 제주의 공공자원으로 관리하고 있는 지하수 원수대의 요금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전문기관에 연구용역을 맡겨 상반기에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원수가 같은 지하수임에도 현재 지하수 원수대의 t당 부과요금 원가는 213원으로 상수도 요금 원가인 598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제주도 조사 결과 월 500t의 물을 쓴 숙박업소는 지하수를 사용하면 5만5300원의 원수대만 납부하지만 상수도를 사용하면 이보다 무려 19배나 많은 106만 원의 요금을 물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하수 원수대가 상수도 사용료보다 훨씬 싼 탓에 골프장은 상수도를 전혀 쓰지 않고 모두 지하수를 개발해 이용하는 등 지하수 난개발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2010년 도내 31개 골프장의 지하수 사용량은 331만7300t이다.

제주도 수자원본부의 한 관계자는 “용역을 통해 지하수 원수대의 적정성 여부와 부과 체계를 분석해 불합리한 내용은 개선해 나가겠다”며 “관련 조례를 개정해 가능하면 내년부터 지하수 원수대를 현실화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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