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호선 고장에 탈선까지… 출근길 ‘아수라장’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일 0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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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영상] “1호선 탈선사고…상행선 운행 여전히 지연”

서울 지하철 1호선 전동차 고장난 데 이어 이송하던 고장 열차가 탈선해 추운 날씨 속 출근길 대혼란이 빚어졌다.

2일 오전 7시22분 경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천안 발 청량리 행 코레일 소속 K602호 전동차가 고장으로 멈춰 서 40분 넘게 1호선 운행이 지연됐다.

코레일은 뒤따라 도착한 전동차를 연결해 고장 차량을 밀어냈고 열차 운행은 오전 8시8분경 점차 재개됐다.

그러나 운행 재개 직후인 오전 8시35분 성북 차량기지로 방면으로 이송 중이던 고장 열차가 종로5가역 부근에서 선로에서 이탈하는 사고가 났다.

고장 열차 9번째 칸의 대차(열차 바퀴 부분)가 선로에서 이탈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장 열차에는 승객이 없었지만 이 사고로 1호선 상행선 운행이 또다시 지연됐다.

코레일와 서울메트로는 오전 10시 현재 긴급복구반을 대거 투입해 종로5가역에서 열차를 복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오전 중 운행이 정상화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전동차의 탈선한 칸을 분리하고 레일에 다시 얹어야 하기때문에 적어도 정오가 지나야 복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복구 작업으로 1호선 상행 열차는 용산역에서 하행선으로 회차하고 있으며 하행열차 일부도 회기역에서 회차해 상행선에 투입되고 있다.

이에 따라 1호선 용산역~회기역 상행선 구간은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으며 하행선 운행도 차질을 빚고 있다.

1호선과 2호선이 교차하는 신도림역 등 주요 환승역에서도 1호선 운행중단을 모른채 나온 승객들로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이날 아침 영하 17도의 올겨울 최고 한파 속에서 출근길 지하철 고장 탓에 지각하는 직장인들도 속출했다.

경기도 부천에서 구리까지 출근하는 광민철(50)씨는 "오전 8시30분까지 출근인데 사고 때문에 1시간가량 늦을 것 같다. 출근 시간에 이런 일이 일어나서 황당하다"고 말했다.

아침 시간 차량을 타지 못한 이용객들은 1호선 야외 승강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운행 재개를 기다리기도 했다.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타려는 승객들도 한꺼번에 바깥으로 몰리면서 역사 인근도로에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아침에 발생한 사고 열차에 바로 뒤따라오던 후속 열차는 승강장에 접근하지 못해 출근길 승객들이 만차 상태에서 40분 이상 꼼짝없이 갇혀 있기도 했다.

서울역에서 만난 김모(36)씨는 "1호선이 노후돼 고장 자주 나곤 했지만 오늘은 지금까지 경험 중 가장 오래 기다린 것 같다. 대방역에서 쌍문역까지 가는 길인데 멈춘 열차 안에서 30~40분 있었다"고 불평했다.

1호선 역사에서는 "차량고장으로 열차운행이 중단됐으나 다른 교통편 이용하기를 부탁한다. 승차권은 역무실에서 환불할 수 있다"는 방송이 되풀이되며 나오고 있으나 일부 소식을 듣지 못한 일부 이용객은 승강장까지 헛걸음을 하기도 했다.

한편 코레일은 최초 차량 사고가 강추위로 인한 전기 계통에 이상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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