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캠프 회계책임자 함은미 보좌관 소환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2008년 ‘7·3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당 대표 후보(현 국회의장) 캠프의 공식 회계책임자였던 함은미 보좌관을 25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함 보좌관은 현재 박 의장 비서로 근무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이날 오후 2시 함 보좌관을 불러 전당대회 당시 박 의장 캠프에서 지출했던 예산의 전체 규모와 구체적인 지출 명세 및 지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우선 박 후보 캠프가 전당대회 때 공식 선거사무소로 사용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하빌딩 4층 사무실 외에 비선사무실 2곳의 임차 및 유지에 든 비용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지출 경위를 최종적으로 누가 확인했는지 등에 초점을 맞춰 조사했다.

검찰은 당시 비선사무실 임차 및 운영비용이 확인될 경우 박 후보 캠프가 조성했던 불법 자금의 출처 및 전반적인 사용 경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검찰은 함 보좌관에게 돈봉투 살포를 지시한 혐의로 구속 수감된 안병용 한나라당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구의원 5명에게 나눠준 2000만 원과 고승덕 의원이 박 후보 측에서 받았다가 돌려준 것으로 알려진 300만 원의 출처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 보좌관은 비선사무실 운영비용과 돈봉투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함 보좌관이 전당대회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공식 회계책임자였던 만큼 함 보좌관이 부인하거나 “모른다”고 진술하는 태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민주통합당 예비경선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서울 서초구 양재교육문화회관 폐쇄회로(CC)TV 녹화 기록에서 누군가가 돈봉투로 의심되는 물건을 갖고 있던 장면을 포착했으나 아직 신원 확인은 시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