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시민발언대 쏟아진 ‘민원’ 정책개선 본격 착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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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혼합반 문제제기 등
서울시, 해결책 적극 건의나서

서울시가 지난주부터 운영 중인 시민발언대 ‘할 말 있어요’에서 쏟아진 시민 의견을 적극 시정에 반영하고 있다. 시는 11일 첫 시민발언대 운영 당시 시민 15명이 제기한 의견을 해당 부서에 전달하고 이와 관련된 정부 부처에도 건의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앞으로도 매주 제기되는 시민들의 의견을 참고해 시 정책을 만들 계획이다.

시는 시민발언대 운영 첫 주 황혜란 씨(38·여)가 제기한 ‘서울형 어린이집 만 2, 3세 혼합반 구성 불가 방침 철회’ 지적과 관련해 해당 과에서 검토한 결과 해당 정책에 개선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시는 법적으로 2세 미만 영아와 3세 이상 유아 보육료 지원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취지로 보건복지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시는 당장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 부처에 적극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18일 두 번째로 열린 시민발언대에서는 주로 재개발, 재건축과 관련한 민원이 제기됐다. 시는 관련 부서에서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해당 자치구에도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의견을 단순하게 공문 형식으로 전달하는 게 아니라 시민 목소리가 녹음된 녹취록을 함께 전하기로 했다”며 “시민의 목소리를 실제로 들어보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민발언대에서는 설 명절을 앞두고 열린 터라 남편들도 명절 준비를 같이해야 한다는 맞벌이 주부들의 하소연도 2건이 접수돼 눈길을 끌었다.

개인적인 삶의 애환부터 시민의 관심이 모이는 주요 이슈까지 자유롭게 주제를 정해 발언할 수 있는 시민발언대는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서울 청계광장에서 진행된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시 홈페이지(seoul.go.kr)에서 일시를 정해 사전 신청할 수 있다. 정헌재 서울시 시민소통담당관은 “아직 타인에 대한 비방이나 욕설을 발언하는 시민은 없었다”며 “시민발언대가 건강한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활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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