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구제역 매몰지 910곳 철저히 관리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경북도 환경특별관리단
설 연휴에도 비상근무체제

“환경 피해를 막는 데는 사소한 게 없습니다. 잠시도 방심하지 않을 겁니다.”

김광호 경북도 환경특별관리단장은 18일 “설 연휴에도 구제역 가축 매몰지 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고향을 찾는 출향인이 매몰지를 보고 불안해하지 않도록 주변 환경도 주말까지 최대한 깔끔하게 정비할 예정”이라며 “모니터링도 강화해 안심하고 설을 보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환경특별관리단은 설 연휴에 매몰지 910곳을 집중 관리한다. 특별기동대원 230명, 안전기동대원 125명으로 구성된 응급대응반을 투입해 매일 현장을 확인한다. 이 가운데 환경부가 침출수 유출 우려가 크다고 지적한 10여 곳은 특별 관리한다. 시군 담당자 250명도 비상상황실을 지킨다.

관리단 직원 15명은 이미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매일 매몰지 서너 곳을 둘러본 결과를 전산으로 기록하고 있다. 김석환 환경모니터링팀장은 “시군 직원 1400여 명과 함께 전체 매몰지의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몰지 환경정비는 이달부터 시작했다. 환경 정화에 도움이 되는 나무와 수생식물을 매몰지 주변에 심어 공원처럼 바꾸는 작업이다. 2차 환경오염을 막는 친환경 매몰지도 늘릴 예정이다. 생석회와 왕겨 등을 활용해 오염을 막는 한편 미생물 번식으로 매몰 가축이 빨리 분해되게 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친환경 매몰지는 전체 매몰지 중 41곳(4.5%)이지만 점점 늘려 나갈 계획이다.

관리단은 최근 경북지역 매몰지 현황을 정리한 백서(423쪽)를 발간했다. 1년 동안의 매몰지 관리 상황을 담았다.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이용해 매몰지 위치와 날씨, 가축 종류, 조치 사항, 침출수 처리, 동영상, 민원 사항 등을 자세히 정리했다. 이 책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에 배부돼 매몰지 관리에 활용된다. 김 단장은 “매몰지가 안정되려면 수년이 걸릴 수 있지만 가급적 올해 안으로 매몰지 관리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