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총각 기준? 애매∼합니다

  • Array
  • 입력 2012년 1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30∼34세 장가안간 남자, 기혼자 처음 앞질러

최근 청춘남녀의 결혼이 늦어지면서 30대 초반(30∼34세)의 기혼남성이 처음으로 미혼남성보다 적어졌다. 또 부부끼리 살거나 혼자 사는 노인이 많아지면서 자녀와 함께 사는 노인도 줄어들고 있다.

○ ‘30대 노총각’은 옛말

9일 한국인구학회가 통계청의 의뢰로 작성한 ‘2010 인구주택총조사 전수결과 심층분석을 위한 연구’에 따르면 배우자가 있는 30∼34세 남성의 유배우 구성비는 1995년 80.4%에서 2010년 49%로 떨어지면서 처음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30대 초반의 ‘총각’이 ‘유부남’보다 많아지면서 ‘30대=노총각’의 공식이 퇴색된 것이다. 30∼34세 여성의 유배우 구성비도 1995년 91.9%에서 2010년 69.1%로 떨어지면서 10명 중 3명은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초혼 연령은 1990년 27.9세에서 2010년 31.8세로 20년 새 3.9세나 늦어졌다. 여성의 초혼연령도 같은 기간 24.8세에서 28.9세로 4.1세 높아졌다. 특히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을 기점으로 초혼 연령이 크게 늦춰졌다. 외환위기 이후 취업난 등 경제 불안이 심화되면서 결혼이 늦어지고 맞벌이가 증가하면서 만혼(晩婚)이 일반화된 것이다.

○ 홀몸 노인, 도시보다 농촌에 많아

핵가족화도 가속화되면서 65세 이상 노인 5명 중 3명은 자녀와 따로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한 자녀가 분가한 사례가 많아지면서 부모를 모시고 사는 인구가 줄어드는 것. 2000년에는 노인이 주로 기혼자녀와 사는 경우(35.7%)가 많았고, 부부끼리만 살거나 혼자 사는 비율은 각각 29.2%, 16.8%였다. 하지만 2010년에는 부부끼리 사는 노인이 35.9%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기혼자녀와 함께 사는 경우(23.5%)와 1인 가구(21.5%)가 뒤를 이었다.

특히 혼자 사는 노인 중에는 여성이 많았다. 2010년 현재 65세 여성 노인의 29.1%가 홀몸노인인 반면 남성은 10.3%에 그쳤다. 또 도시보다 농촌에서 홀몸노인 비율이 높았다. 도시에선 65세 노인 중 홀몸노인의 비율이 18.4%였지만 농촌은 26.8%였다. 농촌의 성인 자녀가 교육이나 직장 등의 이유로 도시로 이주한 결과 농촌에는 노부모만 남게 된 것이다.

○ 전세보다 월세

주거형태 측면에서는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면서 전세가구가 줄고 월세가구가 늘었다. 2000년에는 전세 비율이 28.2%였지만 2010년에 21.7%로 떨어진 반면 월세 비율은 12.6%에서 20.1%로 뛰어올랐다. 자가 비율은 54.2%를 유지하면서 10년 새 큰 변화가 없었다.

주택 수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아파트는 2000년 523만1000채에서 2010년 857만6000채로 급증하면서 전 주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7.7%에서 58.4%로 높아졌다. 연립 및 다세대주택은 같은 기간 126만6000채에서 185만 채로 증가했고 단독주택만 406만9000채에서 408만9000채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