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서 수억원 수뢰 의혹… 檢 ‘최시중 측근’ 계좌 추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靑, 작년 측근 정씨에 경고
최위원장은 특강 취소

300억 원대의 횡령 및 조세포탈 혐의로 3일 김학인 한국방송예술진흥원(한예진) 이사장(48)을 구속수감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윤희식)는 김 이사장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정모 씨에게 수억 원의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전방위 계좌추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이사장이 2009년 9월 3년 임기의 한국교육방송(EBS) 이사로 선임되는 과정에서 정 씨에게 “잘 도와달라”며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과 함께 김 이사장의 청탁 내용이 정 씨의 ‘윗선’으로 전달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최 위원장의 정책보좌역 출신인 정 씨는 ‘최 위원장의 양아들’로 불릴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방송통신 정책과 관련한 각종 민원을 최 위원장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방통위 실세 행세를 했던 정 씨가 2008년 방통위원장 정책보좌역에 임명된 이후 최근까지 일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로부터 채널 배정과 관련해 수억 원의 금품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정 씨는 각종 비위 제보로 지난해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로부터 경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위원장은 이날 서울대 최고산업전략과정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변화와 미래, 그리고 동락(同樂)의 길’을 주제로 한 특강 일정을 연기했다. 일각에서는 정 씨의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진 게 부담스러워 취소했다는 추측도 나온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말 한예진에 대한 학점은행제 신규과목 평가인정을 유보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