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낙동강 호국평화벨트, 호국의 성지로”

  • 동아일보

경북도, 4년간 1500억 투입
기념공원-체험교육장 조성

김관용 경북도지사(오른쪽)가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낙동강 전투 참전용사 세미나에서 전투 증언을 한 영국인 참전용사에게 꽃다발을 걸어주며 격려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김관용 경북도지사(오른쪽)가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낙동강 전투 참전용사 세미나에서 전투 증언을 한 영국인 참전용사에게 꽃다발을 걸어주며 격려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지난해 9월 경북 칠곡군 석적읍 낙동강 둔치와 왜관철교에서 낙동강전투 재연 행사가 열렸다. 특공대와 참전용사, 주민 등 7000여 명이 참여해 전투장면을 생생하게 보여줬다. 1950년 8, 9월 마산∼왜관∼영천∼포항 낙동강방어선 200여 km에서는 거의 날마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이 전투는 북한군의 총공세를 막아내 그해 인천상륙작전(9월 15일)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피로 물들었던 낙동강은 6·25전쟁의 최대 격전지이자 호국의 상징이 됐다. 경북도가 이 전투 재연 행사에 정성을 쏟는 이유는 호국평화정신을 되새기고 경북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다. 김재탁 경북도 사회복지과장은 3일 “낙동강은 국난극복을 보여주는 현장”이라며 “내년에는 세계평화축전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가 올해부터 낙동강에 흐르는 호국정신을 기리는 호국평화벨트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2015년까지 1500억 원을 들여 추모와 교육,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호국교육 마당을 만드는 것이다. 칠곡군 경주시 상주시 영천시 영덕군에 이르는 낙동강방어선에 다양한 기념시설과 체험교육장을 조성한다.

상반기(1∼6월)에 칠곡군 낙동강 호국평화공원과 영덕군 장사상륙작전 기념공원을, 하반기(7∼12월)에 영덕군 장사상륙작전 기념공원을 착공할 계획이다. 경주시 안강읍과 포항시 북구 기계면에도 전투기념공원이 들어선다. 전시관과 추모관을 비롯해 사관학교 캠프와 학도병 체험공간으로 꾸민다. 또 낙동강전투 기념 주간을 정해 홍보효과를 높이는 한편 학생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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