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이 올해 2월 지역 내 사립학교 교사를 공립교사로 특채하는 과정에서 전국교직원노조(전교조) 소속 교사를 ‘바꿔치기 합격’시키기 위해 점수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5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3월 1일자 공립교원 특채에서 5개 과목 지원 교사 10명에 대해 서류심사 및 논술(50점), 면접(50점)을 실시했다. 특채 심사위원은 현직 교사 4명과 연구사 1명 등 5명으로 이들이 국어 영어 수학 한문 음악 등 5개 과목 응시자를 모두 평가했다. 심사위원의 전공이 다르다보니 심사가 형식적으로 진행될 수 밖에 없어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점수 조작이 이뤄진 음악의 경우 다른 4명이 ‘들러리 교사’에게 만점(50점)을, 1명은 40점을 준 것. 그러면서 ‘합격 대상’으로 내정됐던 교사는 이보다 평균 5점이 낮은 점수를 받아 결국 떨어졌다. 교육과학기술부 감사반은 이 같은 해프닝이 시교육청 인사 관계자와 심사위원들 사이에 ‘사인’이 맞지 않아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시교육청 측은 D여고 재단에 합격자 명단을 통보했다가 ‘내정자’가 떨어진 사실을 지적하자 뒤늦게 심사위원들을 다시 불러 채점표를 작성해 내정자를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가 드러나자 광주시교육청은 14일 “내년 2월 중 감사결과가 발표 되는대로 관련자들을 법에 따라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시 특채를 담당했던 인사책임자는 “이번 특채는 사립 과원(過員)교사 해소를 위한 관행적 절차로 전임 교육감 때부터 추진해 왔다”며 “업무처리 미숙에 따른 실수일 뿐 전교조 출신을 특별히 우대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특채에서는 광주 H학원 산하 D여고 출신 5개 과목 교사 5명이 합격했다. 특채된 D여고 출신 교사들은 모두 전교조 소속으로 ‘H학원 교비 15억 원 횡령’ 의혹을 제기했다가 2009년부터 다른 공립학교에 파견 근무 중이었다. 결국 이들을 공립교사로 특채하려고 했다가 ‘실수’가 생기자 점수 조작을 통해 합격자를 바꿔치기 한 것이다.
전교조는 이번 사태에 대해 황당한 성명을 내놨다. 전교조 광주시지부는 15일 “사립 과원교사 공립 특채는 사학의 비리를 고발한 정의로운 교사를 쫓아낸 비인간적 사학의 부당한 처사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부는 “재단에서 전교조 교사만을 추려 교육청에 넘긴 만큼 이들을 구제하는 것은 교육감의 당연한 도리”라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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