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얘들아, 입학사정관전형 학교서 같이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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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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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별 비교과활동 소개
모의면접으로 노하우 전수 등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대입에서 입학사정관전형이 확대됨에 따라 최근 일부 고교에서 입학사정관전형을 콕 집어 대비키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잠재력’이나 ‘전공 관심도’ 같은 정성적 평가에 대비해 적잖은 수험생은 진로 관련 비교과 활동을 나름대로 준비하지만 갈피를 잡지 못하고 중구난방으로 활동하다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 대학수학능력시험뿐 아니라 입학사정관전형에 대해서도 공교육이 책임지겠다는 학교 측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경기 송탄제일고는 입학사정관전형에 대비하기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인 ‘줄탁동시’ 를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교사와 학생은 체험·견학활동, 자격증시험, 교내대회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 경기 송탄제일고 제공
경기 송탄제일고는 입학사정관전형에 대비하기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인 ‘줄탁동시’ 를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교사와 학생은 체험·견학활동, 자격증시험, 교내대회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 경기 송탄제일고 제공
경기 송탄제일고는 학생의 진로를 계열화한 뒤 해당 계열에 대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이른바 ‘줄탁동시((초+ㅐ,줄)啄同時)’ 프로그램을 올해 처음 도입해 운영 중이다. 줄탁동시는 병아리가 알 밖으로 온전하게 태어날 수 있도록 알 속의 병아리와 알 밖의 어미 닭이 동시에 껍질을 쪼아 깨뜨린다는 뜻. 결국 교사와 학생이 힘을 합쳐 입학사정관전형을 효과적으로 준비하자는 의미이다.

참가학생은 먼저 정치, 외교, 행정, 경제, 경영, 언론, 어문, 교대사범계열, 복지, 간호, 이공계열 등 11개 계열 중 자신이 희망하는 진로이거나 아니면 희망진로와 가장 가까운 계열을 선택한다. 이후 계열별 담당교사는 해당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비교과활동을 소개해 주는 것.

예를 들어 언론계열을 선택한 학생에게는 △고교생 주간신문 ‘P·A·S·S’ 고교생기자 활동 △언론중재위원회 인턴십 프로그램 △방송사 견학 등을 추천해 주는 식. 이공계열의 경우는 전국청소년과학탐구대회 등 각종 대회의 정보를 알려주고 참가를 독려한다.

해당 계열의 담당교사와 학생은 매주 한 차례 만나 앞으로 진행될 체험·견학활동, 자격증시험, 교내대회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 목표한 활동을 마친 학생들은 해당 활동을 둘러싼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한 뒤 앞으로 시도할 새로운 활동에 대한 계획서를 작성한다. 이들 자료는 훗날 대입을 위한 포트폴리오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 학교 한상규 교감은 “줄탁동시 프로그램을 시작한 뒤 내신 3등급대인 고3 수험생이 올해 서울소재 대학 입학사정관전형에 합격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대입의 가장 어려운 관문 중 하나인 면접에 대비하는 특별한 노하우를 알려주는 학교도 있다. 대구 혜화여고는 매년 10월을 전후해 대구 진학진로지원단 소속 교사를 면접관으로 초청해 ‘대학별 구술 및 심층면접 대비 모의면접’을 진행한다.

올 10월 열린 모의면접에는 올해 대학 입학사정관전형 1단계에 합격한 이 학교 3학년 32명이 참가했다. 면접은 수도권 대학 인문·자연계열과 대구권 대학 인문·자연계열 등 총 4개조로 나눠 치러졌다.

면접관들은 학생들이 지원한 대학에서 나올 만한 예상 질문을 던졌다. 숙명여대에 지원한 학생에게는 “당신이 만약 기업의 대표라면 노동조합을 인정하겠느냐”는 질문이 주어진 것. 수험생이 특정 상황에 놓여 있다고 가정한 뒤 수험생의 선택과 그 근거를 묻는 질문이 자주 나오는 숙명여대의 경향을 감안한 질문이었다.

이 학교 진학부장 박재완 교사는 “면접이 끝나면 태도, 어투 등에 대한 지적도 이뤄졌다”면서 “실제 대학 입학사정관전형의 면접에서 나온 질문이 모의면접의 질문과 매우 유사했던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종현 기자 nanzz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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