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야할 山’이 생각나서?… 法-檢수장 山을 찾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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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과 검찰 수장이 주말에 잇달아 광주 전남지역을 방문해 지역 법원 및 검찰 관계자와 산에 올랐다. 법조계 안팎에선 법관들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발언이나 ‘벤츠 여검사’ 사건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두 수장이 함께 산을 찾은 것을 두고 ‘깊어가는 고심을 보여준다’는 얘기가 나온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11일 광주고법 산하 법원장 등 법관, 직원 50여 명과 함께 광주 무등산에 올랐다. 그는 무등산 옛길을 따라 서석대까지 7시간가량 걸으며 “법관이나 법원 가족 모두 부지런히 일하고 있다”며 “맡은 바 직분을 다하며 법원을 잘 이끌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올 2월 대법관을 퇴임한 뒤 네팔 안나푸르나를 오를 정도로 산을 좋아하는 양 대법원장은 추운 날씨에도 가벼운 셔츠 차림에 배낭을 메고 산행에 나섰다. 양 대법원장은 ‘한미 FTA 재협상 연구 건의’ 등 현안과 관련된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한상대 검찰총장도 10일 광주고검 산하 지검장 등 검사, 직원들과 전남 영암군 월출산에 올랐다. 한 총장은 4시간가량 산행한 뒤 점심을 함께하며 “검찰 안팎에서 생긴 많은 어려운 문제를 헤쳐 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해서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검찰’이라는 복무 방침을 언급하며 “상황이 어려울수록 합심해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9일 오후 광주를 찾은 한 총장은 공식적인 고·지검 방문 행사 없이 간부들과 저녁식사를 하며 현황을 보고받았다. 한 총장 역시 수사 현안과 관련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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