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계명대 동산병원, 영남대병원… 차별화된 서비스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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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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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동산병원… 1년에 외국서 찾아오는 환자 1만명
영남대병원… 지역주민 위해 ‘찾아가는 건강교실’

계명대 동산병원과 영남대병원의 고객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서비스 수준과 감동은 경영 성과로 이어질 뿐 아니라 대학병원의 위상을 보여주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 동산병원, 외국인 환자 연간 1만 명

계명대 동산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에서 차순도 의료원장(오른쪽)이 칼카바 말붐 국제육상경기연맹 집행이사에게 검진 절차를 설명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계명대 동산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에서 차순도 의료원장(오른쪽)이 칼카바 말붐 국제육상경기연맹 집행이사에게 검진 절차를 설명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올해 7월 계명대 동산병원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멘 삼 안 캄보디아 부총리 일행 9명이 종합건강검진을 받은 것이다. 이에 앞서 6월 이구호 대외협력실장이 캄보디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메디시티(의료도시) 대구와 동산병원 의료서비스를 홍보한 것이 계기였다. 멘 삼 안 부총리는 “동산병원 수준이 유럽에 비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았다”며 만족스러워했다.

8월에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석한 칼카바 말붐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 부부가 종합건강검진과 피부 레이저 치료, 마사지를 받았다. 말붐 이사는 “환자를 대하는 의료진의 진심이 느껴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동산병원은 지난해 외국인 환자 1만여 명이 찾아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 환자를 진료했다. 2000년 문을 연 국제의료센터가 외국인 환자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 덕분이다. 7월부터 시행하는 토요일 수술제가 대표적 사례. 안과 이비인후과 성형외과를 중심으로 4개 수술실을 운영하면서 주5일제 근무를 하는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6월에는 암 수술 등을 할 수 있는 로봇수술센터를 설치했다. 차순도 병원장은 “환자 입장을 충분히 생각하는 기본을 철저히 지키려 한다”며 “치료뿐 아니라 만족스러운 서비스로 최고의 대학병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고객 감동 서비스

영남대병원 입원실에서 하정옥 의료원장(왼쪽)이 진료를 받으러 온 아이의 어머니에게 건강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영남대병원 제공
영남대병원 입원실에서 하정옥 의료원장(왼쪽)이 진료를 받으러 온 아이의 어머니에게 건강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영남대병원 제공
7일 오후 영남대병원 1층 로비에 감미로운 음악이 흘렀다. 매월 4차례가량 열리는 고객사랑 작은 음악회다. 피아노 3중주 공연으로 환자와 가족, 방문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환자 김정수 씨(42·여)는 “병원에서 듣는 음악이라 색다르다”며 “마음이 편안해져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2000년부터 시작한 이 음악회는 지금까지 600여 차례 공연 기록을 세웠다. 진료를 기다리는 지루함을 달래는 서비스였지만 이제 공연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로비에서는 그림이나 사진 전시회를 열기도 하고 케이크 만들기 같은 강좌도 선보인다.

환자를 찾아가는 건강교실도 반응이 좋다. 암과 당뇨병, 뇌중풍(뇌졸중), 심장병 등 11개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 교실은 병원의 자랑거리가 됐다. 주민센터와 노인복지관, 백화점 등 시민들이 있는 곳이면 달려간다.

이 같은 노력은 경영 성과로 이어졌다. 올해 5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의료기관 인증서를 받았다. 환자 권리와 안전, 의료서비스 질 향상, 환자 만족도 등 400여 개 항목에서 ‘국제 수준’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7월 대구 경북권 호흡기전문질환센터를 착공한 데 이어 이달 말에는 첨단 암 치료기기를 도입한다. 2013년까지 본관 리모델링을 통해 쾌적한 병원 환경을 만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하정옥 영남대의료원장은 “고객 우선 경영으로 진료와 서비스 분야에서 영남권 최고 병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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