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명의로, 서버는 日에…‘도박사이트 형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7일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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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명의로 도메인을 등록하고 일본에 서버를 두는 수법으로 수사를 피해가며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온 형제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6일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약 20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도박 개장)로 20명을 검거해 이중 사이트 개설자 구모 씨(26)를 구속하고 구 씨의 친형(31) 등 19명을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 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 5곳을 운영하며 회원 500여 명을 모집해 경기 결과를 놓고 최고 100만 원까지 돈을 걸게 한 혐의다. 이들은 24시간 사이트를 운영하기 위해 주간과 야간 관리자를 별도로 뒀다. 서버와 자금관리자 역시 따로 고용하는 등 기업화할 움직임까지 보였다.

이들은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중국인 명의로 일본에 서버를 구축하고 국내 사무실도 경기 시흥, 서울 노원구 상계동, 길음동 등으로 자주 바꿨다. 이들이 취급한 경기는 120여 개로 국내의 축구, 야구, 농구는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와 NBA까지 있었다. 이 사이트에서 3000만 원까지 잃은 회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도박행위를 한 회원 전원과 유사 사이트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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