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대입 수능]언어-수리, 모의수능보다 어렵고 작년 수능보다 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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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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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험생-입시기관 반응

신중 또 신중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여고생들이 답안지에 신중하게 마킹을 하고 있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 이화여자외국어고의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신중 또 신중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여고생들이 답안지에 신중하게 마킹을 하고 있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 이화여자외국어고의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가장 어려운 영역은 언어, 가장 쉬운 건 외국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의 반응이다. 동아일보가 서울시내 4개 시험장에서 시험을 끝내고 나온 수험생 30명을 인터뷰한 결과 13명이 언어영역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9명은 수리영역을 꼽았다.

반면 가장 쉬운 건 외국어영역(17명)이었다. 언어영역은 6명, 수리영역은 4명만이 쉬웠다고 답했다.

수험생의 이런 반응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출제 의도나 전문가들의 분석과 일치한다. 9월 모의평가 때 쉬웠던 언어와 수리는 다소 어렵게, 어려웠던 외국어는 쉽게 출제해 ‘영역별 만점자 1%’를 맞추겠다는 것이 평가원의 방침이었다.

○ 언어영역


언어영역은 문학 지문 6개 중 5개, 비문학 지문도 6개 중 5개가 EBS 교재에서 나왔다. 연계율이 높은데도 수험생들이 어렵다고 말한 이유는 비문학 때문이었다.

김기훈 경기 용인외고 교사는 “비문학은 EBS에 나온 지문 2개 이상을 1개의 지문으로 통합해 재구성했다”며 “지문 독해를 꼼꼼히 하지 않았다면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작년 수능보다는 확실히 쉬웠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9월 모의평가보다 고난도 문항이 1∼3문제 더 나왔기 때문에 만점자 비율은 1%에 근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쓰기와 비문학 일부 지문이 어렵게 나와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쉬운 정도다. 만점자 비율은 0.3%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 수리영역


지난해 수리영역에 대해서는 ‘극악의 난도’라는 말까지 나왔다. 올해는 ‘가’형과 ‘나’형 모두 쉬워졌다는 평이다. 하지만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가’형은 어려워졌고 ‘나’형은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다는 말이 많다.

평가원과 전문가들은 “30문제 중 21문제, 70%가 EBS에서 연계됐다”고 분석했지만 수험생들의 의견은 달랐다. 졸업생인 윤모 씨(20)는 “언어 외국어는 확실히 연계를 느꼈지만 수리에서는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올해 수리‘나’에 새로 추가된 미적분과 통계기본에서는 15문제가 나왔지만 어려운 문제는 없었다. 메가스터디와 하늘교육은 ‘가’형의 만점자 비율이 1%에 못 미칠 것으로, 유웨이중앙교육 비상에듀 종로학원은 1% 내외로 예상했다.

○ 외국어영역


임헌규 대전 전민고 교사는 “외국어는 50문제 중 35문제가 EBS에서 연계됐다. 독해에서 추상적 개념을 다룬 문제가 줄었고 EBS 교재에 나온 어려운 단어는 쉬운 단어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윤장환 서울 세화여고 교사도 “9월 모의평가에서는 3점짜리 문제 3개가 모두 EBS 교재와 연계됐는데 이번에는 3개 중 2개”라고 말했다.

수험생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서울 동성고 이승재 군(18)은 “지문을 끝까지 읽지 않아도 문제가 머릿속에 그려질 정도”라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을 받는 문법인 21번, 빈칸 추론문제인 26번과 30번은 최상위권을 가르는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학원가에서는 대부분 만점자 비율을 1% 이상으로 본다.

○ 탐구영역


탐구영역도 평이하게 나왔다. 전문가들은 “EBS에서 70% 이상 출제돼 지난해 수능이나 9월 모의평가보다 쉬웠다”고 했다.

특히 정치 7, 8번, 법과사회 1, 4, 13, 15, 18번은 거의 EBS 교재 그대로였다. 그러나 수험생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사회문화는 내용을 변형한 문제가 많아 학생들이 어려워했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탐구는 올해 쉬웠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지구과학Ⅰ, 생물Ⅱ는 대부분 자료가 EBS에서 나왔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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