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경기소방본부 “잠긴 문 계속 열어드립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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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생활안전단 운영… 非응급상황 민원도 지원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내년부터 각종 생활민원 처리와 재난 초기 대응 업무를 전담할 ‘119 생활안전단’을 운영한다. 이는 올 9월부터 위급하지 않은 상황의 경우 구조나 구급 요청을 거절할 수 있도록 한 ‘119 구조구급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9일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119 생활안전단은 도내 34개 소방서별로 1, 2개 팀이 운영되며 팀별 인원은 4명이다. 생활안전단은 경찰관처럼 재난 취약지역을 24시간 순찰하며 구조구급 활동을 현장에서 처리하게 된다. 무엇보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닫힌 문 개방, 벌집 제거, 동물구조 등 이른바 생활민원도 적극적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9월 ‘119 구조구급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시행되면서 위급하지 않은 신고는 거절해도 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시행령이 실시된 최근 두 달간 구조나 구급 요청 가운데 위급성이 낮아 거절한 사례는 70여 건에 불과하다. 통화만으로는 위급성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도소방본부는 생활안전단 운영 등을 위해 내년 258억 원을 들여 경기도 통합 재난종합상황실을 구축하고 소방서별 상황 관리 기능을 합칠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소방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생활안전단 운영으로 화재 등 재난 대처능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양형 도소방본부장은 “대형 재난 예방뿐 아니라 생활 속 안전에 대한 민원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며 “신규 인력 300여 명을 확보하고 각종 첨단장비도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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