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따돌림, 어떻게 확인하나… 짜증 갑자기 늘거나 등교때마다 아프다고 하면 의심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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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어린 아이일수록 자신이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부모나 교사에게 고통을 제대로 털어놓지 못한다. 아이가 왕따를 당하고 있는 건 아닌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아이마음정신과의원에 따르면 아이가 갑자기 혼자 있으려고 하거나 쉽게 눈물을 흘리거나 짜증을 낼 때 왕따를 당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학교나 유치원에 갈 때만 되면 배가 아프다고 하는 등 신체 이상증상을 보이나 실제 병원 검진상 큰 이상이 없는 경우도 왕따 초기 증세에 해당한다.

최근 왕따 자녀를 둔 일부 부모가 학교나 유치원 대신 홈스쿨링을 선택하는 트렌드에 대해 전문가들은 좋은 해결책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김미경 성북아이정신과 원장은 “사회성이란 또래 아이들과 갈등을 겪고 부닥치는 과정에서 길러지는 것”이라며 “또래와 어울릴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주고, 친구들을 대하는 과정에서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가르쳐주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임채홍 연세아이정신과 원장은 “홈스쿨링은 왕따를 당한 원인을 가해자에게서만 찾으려는 방어적 수단”이라며 “무조건 또래 집단을 피하고 볼 게 아니라 아이의 취약점을 보강하고 치료해주려는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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