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포격도발 1년… 연평도를 가다]연평초등교 학생들의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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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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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치료 받으며 그날의 충격 잊고 추모-위문편지 쓰며 안보의식 다져요”

국민성금으로 마련한 연평도 마을버스 연평도의 첫 마을버스 운행을 이틀 앞둔 31일 안전운행을 위한 고사에 참가했던 마을 어린이들이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승객35명이 탈 수 있는 이 버스는 국민 성금으로 마련됐다. 연평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국민성금으로 마련한 연평도 마을버스 연평도의 첫 마을버스 운행을 이틀 앞둔 31일 안전운행을 위한 고사에 참가했던 마을 어린이들이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승객35명이 탈 수 있는 이 버스는 국민 성금으로 마련됐다. 연평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연평초등학교 6학년생인 손보미 양(12)은 요즘 화요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9월부터 육지에서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는 음악선생님들이 섬에 들어와 바이올린과 플루트 클라리넷 첼로의 연주법을 가르쳐 주는 날이 바로 화요일이다. 옹진군이 북한 도발로 정신적 충격을 받은 동심(童心)을 보듬기 위해 8월 음악치료 프로그램인 ‘섬마을 행복나눔 서비스 사업’을 정부에 신청했다. 민간 교향악단인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 5명이 전교생의 80%인 58명을 대상으로 매주 화요일 방과 후에 4시간 동안 수업을 진행한다.

어린이들은 수업을 통해 악기 연주를 하면서 자신을 표현하고 그 과정에서 정서가 순화되는 효과를 얻는다는 설명이다. 연말에는 연주회를 열어 어린이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낼 계획이다. 김병문 교장(53)은 “마을 곳곳에 포탄이 떨어져 불타는 모습을 보고 어린이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지금까지도 해군의 사격훈련 소음에도 떨 정도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하지만 음악치료를 통해 과거의 일을 잊고 마음의 평정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 어린이들은 북한 도발 1주년을 맞아 당시 숨진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을 위한 추모편지도 쓰며 안보의식을 다지고 있다. 기자가 학교를 찾은 이날 연평초교 3∼6학년생들은 당시 보도를 시청한 뒤 전사자와 해병대 장병을 위한 추모 및 위문편지를 썼다. 주제는 ‘나라 사랑의 길’이었다.

사건 당시 피란을 떠났던 어린이들이 올해 2월 개학을 앞두고 섬으로 돌아온 뒤에는 후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컴퓨터 60대와 전자사전 140개, 외국어학습기 45대를 보냈다. 현대차그룹이 만든 해비치재단은 124명에게 9300만 원을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또 SK네트워크는 중고교생 47명 전원에게 교복을 지원하기도 했다.

인천시교육청은 내년 이곳에 통합학교를 착공할 예정이다. 유치원 1학급을 포함해 초등학교 6학급, 중학교 3학급, 고교 3학급 등 모두 13학급이 같은 학교에서 수업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연평초교 터(대지 면적 2만121m²)에 들어서는 통합학교에는 면학실과 과학실 기술·가정실 컴퓨터실 어학실 등이 설치된다. 또 다목적 강당이 들어서고, 운동장에는 인조잔디구장 등이 깔린다.

옹진군은 연평도를 포함해 서해5도에서 수도권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인 가칭 ‘서해5도 장학관’을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마련했다. 대한적십자사의 기탁금 31억 원을 포함해 총 41억 원을 들여 원룸 50실 규모의 건물을 최근 매입했다. 내년 1월 신청을 받아 입주생을 선발한 뒤 2월부터 운영하게 된다.

연평도=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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