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는 재정난 극복을 위한 예산 절감 대책의 하나로 레슬링, 육상 등 2개 종목의 실업팀을 올해 말까지 운영한 뒤 해체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레슬링과 육상 팀은 각각 1995년, 2000년 창단했으나 장기간 성적 부진과 선수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태백시는 2개 팀 감독, 선수 9명의 연봉 및 운영비로 연간 8억여 원을 투입해왔다.
태백시는 소규모 시유지 매각에도 나섰다. 태백시는 1000m²(약 302평) 이하의 시유지 가운데 활용 가치가 없거나 보존이 적합하지 않은 토지를 수의계약 또는 일반 경쟁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주택, 담장, 진입로 등 수년간 주민이 점유하고 있는 시유지, 도로 개설 후 남은 토지, 시와 공유지분인 토지가 대상이다. 태백시는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10억 원가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백시 재정 위기의 주범인 오투리조트 매각도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시는 그동안 오투리조트 매각을 위해 대기업들과 접촉해 왔으나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최근에는 채무 일부를 태백시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강원랜드에 매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밖에도 태백시는 연간 60억 원 규모인 사회단체 보조금을 50% 줄이고 시장 업무 추진비, 각종 행사비, 경상경비 등을 줄여 내년 예산 지출액을 200억 원 이상 절감할 계획이다. 김연식 태백시장은 “재정 위기 극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팔 수 있는 시유재산을 정리하고 예산 지출을 최대한 억제해 나갈 방침”이라며 “적자 운영이 예상되는 국민안전체험테마파크의 운영도 강원도와 정부가 맡아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백시는 공기업인 태백관광개발공사를 통해 2009년 4403억 원을 들여 스키장과 골프장, 콘도 등을 갖춘 오투리조트를 건설했지만 분양 부진과 경영 악화로 3300억 원의 빚을 져 재정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태백시는 연말 행정안전부가 지정할 재정위기 단체로 거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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