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의 땅, 전남]아! 영화 속 그곳, 청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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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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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 청산도는 ’느리게 사는 삶’을 추구하는 슬로시티로 2007년 지정됐다. 매년 봄이면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노란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장관을 이룬다. 완도군 제공
완도군 청산도는 ’느리게 사는 삶’을 추구하는 슬로시티로 2007년 지정됐다. 매년 봄이면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노란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장관을 이룬다. 완도군 제공
전남 완도읍에서 뱃길로 40분 거리인 청산도는 ‘청산(靑山)’이란 이름처럼 때 묻지 않은 자연을 간직한 섬이다. 구불구불 이어진 옛 돌담길과 구들장 논, 전래 풍습인 풍장, 고인돌을 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착각마저 들게 한다. 2007년 슬로시티로 지정된 청산도는 TV 드라마 ‘봄의 왈츠’가 촬영된 곳이다. 젊은이들의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 ‘봄의 왈츠’ 촬영지는 매년 봄이면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노란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장관을 이룬다. 국내 영화사상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서편제’의 촬영 무대도 청산도다.

자성이 강해 근처를 지나가는 배의 나침반이 오작동을 일으킨다는 범바위, 지체 높은 사람이라도 반드시 말에서 내려 걸어갔다고 전해지는 하마비도 청산도가 자랑하는 관광명소다. 청산도를 호젓하게 둘러보려면 슬로길을 걸으면 된다. 현재 슬로길은 11코스, 17길(42.195km)이 개설돼 있다. 꼬불꼬불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디서든 푸른 바다를 볼 수 있어 추억을 담기에 그만이다. 이 길은 올해 국제슬로시티 연맹으로부터 ‘세계 슬로길1호’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

관광객이 급격히 늘면서 숙박과 음식점 시설이 부족하자 완도군은 섬에 있는 폐교를 리모델링해 1층은 슬로푸드 체험관으로, 2층과 관사는 숙박시설로 만들기로 했다. 2009년 20여 곳에 불과했던 민박집도 지금은 90여 곳으로 늘었다. 청산도는 가을에 여행하기가 가장 좋다. 9월 초부터 11월 초까지는 풍어기다. 날씨도 좋고 삼치, 고등어가 많이 잡힌다. 조용하고 차분하게 슬로길을 걸으면서 늦가을의 정취를 느껴보면 어떨까.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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