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의 땅, 전남]국내 최초 인삼 재배지 명맥이어 의료-농촌관광의 메카로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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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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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산업 선두주자 전남 화순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안에 들어선 전남 생물의약연구센터. 화순군 제공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안에 들어선 전남 생물의약연구센터. 화순군 제공
《‘천불천탑(千佛千塔)’의 신비를 간직한 운주사,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 군락,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적벽과 물염정…. 명승지가 많아 ‘남주명향(南州名鄕)’이자 ‘순후지향(淳厚之鄕)’으로 불렀던 전남 화순은 수많은 풍류시인 묵객들이 아름다움을 노래하던 곳이다. 남면과 동복면에 걸쳐 있는 모후산(해발 919m)은 국내에서 인삼이 처음 재배된 곳이다. 화순은 전체 면적의 74%가 산림이고 연평균 기온이 13.8도로 서늘하면서도 일조량이 풍부해 약초 재배의 최적지로 꼽힌다. 화순의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은 한결같이 생명과 건강에 관련돼 있다. 화순은 이런 여건을 살려 의료관광, 농촌관광 시대를 활짝 열어가고 있다.》

○ 헬스케어 중심지

노인성질환자에게 치료, 재활, 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전문병원은 11월 진료를 시작한다. 화순군 제공
노인성질환자에게 치료, 재활, 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전문병원은 11월 진료를 시작한다. 화순군 제공
헬스케어는 고령화 시대에 사람들이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사회적, 육체적 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의료서비스를 말한다. 화순은 의약품 연구와 생산, 화순 전남대병원을 중심으로 한 의료서비스에 주력하면서 헬스케어 산업의 선두 주자로 달리고 있다.

화순군이 헬스케어 산업에 자신감을 갖는 것은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다. 클러스터는 화순읍 내평리와 감도리, 능주면 광사리 일대 75만5289m²(약 22만8800평)에 530억 원을 들여 올해 말 완공되는 생물의약 전략적 산업단지다.

클러스터에는 생물의약연구센터, 생물의약품생산완제라인, 바이오 소재 실용화창업보육센터, 녹십자 백신공장, 우수한약재유통시설, 첨단의료기기 및 생물·제약업체 등이 이미 입주했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헬스케어 전임상 연구소와 세계적 기업인 독일의 프라운호퍼IME 한국연구소는 입주를 앞두고 있다. 단지가 집적화되면 의약품의 연구와 시험, 제조 등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생물의약 산업의 생산기반을 구축하고 난치성 예방 및 치료 백신의 실용화 사업이 가능하다.

메디컬 클러스터는 암 특성화 병원인 화순 전남대병원 일대를 중심으로 조성, 운영되고 있다. 화순 전남대병원은 11개 암 관련 클리닉을 비롯해 암 연구소, 조혈관계유전체 연구소 등을 두고 있다. 전남대 의생명과학융합센터가 2017년까지 화순 전남대병원 옆으로 이전하고 의과대학, 간호대학, 바이오메드 산학 협력관이 옮겨오면 클러스터는 생물의약산업의 메카로 자리잡게 된다. 화순군은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만드는 데 지금까지 8000억 원을 투입했다. 화순군 전체 예산의 2년 치를 투자한 만큼 기대도 크다.

○ 의료관광 프로젝트

화순군은 이 같은 풍부한 인프라를 의료관광 산업으로 연결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만연산과 모후산에 환자들의 요양과 재활에 필요한 시설 확충에 나서 전국 최초 192병상 규모의 노인전문병원을 올해 안에 개원한다. 만연산 테라피밸리는 화순읍 동구리 지구 등 4개 지구의 530ha에 272억 원을 들여 2014년까지 조성된다. 화순 전남대병원 인근에 건강명상 숲과 테라피 밸리 둘레길, 가족 그늘숲, 아로마 테라피원, 피톤치드 체험장, 생태연결다리, 오감 연결길 등을 만드는 사업이다.

도곡온천에 550억 원을 들여 메디컬 센터, 의료형 콘도미니엄, 보양온천 등을 갖춘 메디컬 리조트를 내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메디컬 리조트는 화순 전남대병원에서 암 수술을 받거나 수술 후 요양이 필요한 환자와 가족들이 머무르면서 의료와 관광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시설이다.

화순군은 도시에 사는 젊은 인력을 농어촌으로 유치하기 위해 능주면 잠정지구에 농어촌 뉴타운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단독 50가구와 임대 150가구 등 총 200가구를 모집한다. 뉴타운 공사는 내년 10월 끝나며 2013년 3월까지 입주가 완료된다. 뉴타운은 교통, 상업시설 등 정주여건이 뛰어나고 교육, 의료서비스도 잘 갖춰져 있다. 도로, 상하수도, 전기, 통신 등 기반시설이 국·도비로 지원되기 때문에 분양 가격이 저렴해 귀농 희망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잘사는 농촌 만들기 위해 발 벗고 뛰겠다”▼
복지 화순을 이끄는 홍이식 군수


“살맛나는 녹색 농촌을 만들어 지역경제를 활짝 꽃피우겠습니다.”

4월 27일 재선거에서 당선돼 취임 6개월째를 맞는 홍이식 화순군수(사진)는 농업인 출신 단체장이다. 1990년대에 영지버섯 시설재배를 하다가 폭설 피해를 입기도 했고 영농 실패로 농사를 포기하는 좌절도 맛봤다. 농업인의 애환과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그는 틈만 나면 농촌현장을 찾는다.

―잘사는 농촌을 만들기 위한 복안은….

“농업인이 자신감을 갖고 자립할 수 있도록 농업인대학 운영과 품목별 영농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강소농(强小農) 80여 명 육성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매년 100명씩 늘려 이들이 지역농업 발전을 선도해 나가도록 뒷받침하겠다.”

―‘복지 화순’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운 이유는….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무주택 가구에 전세금 2000만 원에 대한 이자를 지원하고 공동주택 지원자금 자부담 비율도 크게 낮췄다. 초중고교생 친환경농산물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고교생 수업료와 보충수업비 지원도 대폭 늘리고 있다.”

―화순이 의료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는데….

“현재 백신산업 특구로 지정된 생물의약 산업단지와 화순전남대병원을 중심으로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클러스터는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이고 고용창출 등 다양한 파급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농촌체험과 휴양관광에 중점을 두는 이유는….

“웰빙을 추구하는 현대인은 지나가는 관광보다는 보고, 먹고, 즐기고, 머무르는 체험관광을 선호한다. 따라서 관광이 한 곳에서 가능하도록 농촌체험마을과 산촌생태마을을 집중 육성하고 모후산 생태관광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있다.”

―화순군이 전국에서 기업 만족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혔는데….

“최근 3년간 신증설 공장이 80곳을 넘어섰다. 발전기획단을 설치하고 기업애로 해결을 위해 읍·면장 등이 1인 1기업을 담당하는 등 적극적으로 기업지원 활동에 나선 결과다. 기업 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기 위해 공장용지를 무상으로 임대하고 입지보조금도 지원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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