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택시평가 1위 비결?… 기본지키기”

  • Array
  • 입력 2011년 9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김기철 삼성택시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가 운행을 앞둔 운전사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화를 통해 어려운 점을 해결하는 분위기가 이 회사의 자랑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김기철 삼성택시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가 운행을 앞둔 운전사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화를 통해 어려운 점을 해결하는 분위기가 이 회사의 자랑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대구 삼성택시의 노하우

“기본을 지키니 열매(경영 성과)가 자연스레 따라오더군요.”

김기철 삼성택시자동차 대표(45·대구 수성구 두산동)는 26일 대구시의 법인택시(98개) 평가에서 종합 1위를 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이 회사는 경영과 서비스, 정책 참여 등 3개 분야 12개 항목에서 총 803점(전체 평균 709점)을 얻었다. 운전사 관리 분야에서 특히 점수가 높았다. 택시업계로는 드물게 20년 근속자가 있는 등 이직률이 낮고 휴게실, 헬스장과 같은 운전사 복지시설을 잘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안전거리 확보, 신호 준수, 운전사 친절 등 고객 만족을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택시 100여 대를 모두 주차할 수 있는 차고지를 만들어 임대비용을 아끼는 대신 직원 복지를 늘린 게 이 회사가 말하는 ‘기본’이다. 대구지역 법인택시 회사 중 자체 차고지를 갖춘 곳은 40% 정도에 불과하다. 5대를 한꺼번에 수리할 수 있는 자체 정비소는 엔진오일 교환이나 타이어 수리 같은 정비뿐만 아니라 부동액, 에어컨 가스 등 소모품을 재활용해 절약하는 시스템도 운영한다. 자동세차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김 대표는 “비용 때문에 세차시설을 갖추기도 쉽지 않다”며 “운전사들이 운전에만 신경을 써야 안전하게 일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올해로 43년 된 이 회사의 직원 채용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책임감이다. 입사하려면 결혼을 했거나 미혼이라면 부모와 함께 살고 있어야 지원할 수 있다. 면접이 꼼꼼해 예의를 중시한다. 됨됨이가 서비스 향상과 고객 신뢰에 직결된다는 경영철학 때문이다. 아버지에 이어 2대째 회사를 운영하는 김 대표의 소통 경영도 직원 화합에 한몫한다. 차량 정비 일부터 시작해 23년째 근무하는 그는 오전 6시 반이면 운전사들에게 안전운행을 당부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변용기 노조위원장(59)은 “직원들 스스로 ‘내가 회사 주인’이란 생각으로 일한다”며 “화목한 노사 분위기가 전통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최근 삼성택시자동차를 포함해 10개 회사를 ‘우수 택시’로 선정했다. 이 회사들은 택시 승객이 줄어드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꾸준한 투자와 노력으로 경영이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선정된 업체에 총 2500만 원을 지급하고 인증서를 줬다. 이재경 대구시 교통국장은 “우수 회사의 지표를 법인택시 경영 및 서비스 기준으로 삼아 대구 전체 택시업계의 수준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