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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 피해 노숙자 알고보니 50억대 자산가
동아일보
입력
2011-09-22 15:45
2011년 9월 22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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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내를 떠돌며 노숙을 하던 수십억원대 자산가가 1000여 만원의 금품이 들어 있는 가방을 도난당했다 되찾은 해프닝이 벌어졌다.
22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상속받은 부동산을 보상받아 50억원대 자산가가된 A 씨(52)는 1년여 전부터 인천시내 공원과 회관 등지를 다니며 숙식을 해결하는 노숙 생활을 해왔다.
몇 년 전 사업을 벌였다가 손해를 조금 보긴 했지만 은행에서 정기적으로 나오는 이자만 1000만원이 넘을 정도로 자금 사정은 여전히 넉넉하다.
이런 A씨가 노숙하는 이유는 '집안이나 여관, 호텔은 답답해서 잠을 잘 수 없기 때문'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결혼을 하지 않아 부양 가족이 없는 A씨는 검은색 가방에 자신의 금시계와 이자로 나오는 현찰을 넣고 다니며 홀로 노숙생활을 해왔다.
지난 8월31일 새벽 인천의 한 건물 야외 계단에서 술에 취해 팔굽혀 펴기 운동을 한 A씨는 가방을 2~3m 떨어진 곳에 둔 채 10~15분간 깜빡 잠이 들었다.
그 사이 또 다른 노숙자인 B 씨(51)가 500만원 상당의 금시계와 현금 500만원이 들어 있던 A씨의 가방을 훔쳐 달아났다.
잠에서 깬 A씨는 '가방을 분실했다'며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B씨를 최근 붙잡아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가방이 A씨로부터 2m 정도 떨어져 있어 주인이 있는 가방인 줄 모르고 가져갔다"며 "기껏해야 돈 몇만원 있을 줄 알았는데 몇백만원이 나와 나도 당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은행을 통해 A씨가 수십억원대 자산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자유로운 기인(奇人)인 것 같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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