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사람이 만든 한라생태숲, 희귀동물 둥지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제주도, 멸종위기종 5종 등 168종 서식 확인

황무지에 조성된 제주시 용강동 ‘한라생태숲’이 멸종위기 희귀동물의 주요 서식지로 자리 잡고 있다. 제주도는 4월부터 2개월 동안 한라생태숲을 조사한 결과 94과 168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이 가운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은 1급인 두점박이사슴벌레와 2급인 물장군, 팔색조, 삼광조, 애기뿔소똥구리 등 5종이다. 천연기념물은 두견이(제447호), 붉은배새매(제323호) 등 2종이다. 제주특산종으로는 제주족제비, 제주등줄쥐, 제주도롱뇽 등 3종이 발견됐다. 종별로는 포유류 5종, 양서 및 파충류 10종, 조류 21종, 곤충류 132종이다.

강병식 한라생태숲 담당은 “제주의 자생식물을 중심으로 다양한 식물을 심고, 연못을 만드는 등 숲을 복원한 결과 다양한 동물이 서식하게 됐다”며 “한라생태숲은 자연생태계 복원사업을 거쳐 종 다양성의 숲으로 거듭 태어난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국유림 196ha에 조성된 한라생태숲은 해발 500∼900m에 조성됐으며 750종 28만8000그루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9년 동안의 공사를 거쳐 2009년 9월 문을 열었다. 구상나무숲과 참꽃나무숲, 단풍나무숲 등 13개의 테마숲과 한라산 고지대, 1100고지 습지대 등에서 자생하는 식물을 볼 수 있는 3개의 전시원이 있다. 암석원에서는 제주지역 생태계의 보고로 불리는 ‘곶자왈’을 체험할 수 있다.

한라생태숲은 숲 해설가 등 6명을 배치해 일반인과 학생, 동호인 등을 대상으로 주말 및 주중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숲은 한라산 고산대 희귀수종에 대한 유전자원 보존과 유망 수종의 지역적응시험 연구 장소로도 활용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