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꿈꾸리 오케스트라’, 한국형 ‘엘시스테마’ 꿈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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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교육진흥원 후원사업에 광주문화재단 등 응모 선정
3년간 2억원대 지원받아

광주문화재단이 광주청소년교향악단과 손잡고 한국형 ‘엘시스테마’ 키우기에 나선다. 엘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 빈민촌 아이들에게 음악을 통해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 줬던 기적의 오케스트라로 유명하다.

광주문화재단이 한국형 엘시스테마 육성에 나선 것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올해 ‘소외 아동 청소년 오케스트라 교육 지원사업’ 공모에 ‘내일의 희망을 꿈꾸는 꿈꾸리오케스트라’를 제출해 선정된 데 따른 것. ‘꿈의 오케스트라’라는 부제가 붙은 이 사업에는 앞으로 3년간 매년 7000만 원의 운영비가 지원된다. 이에 따라 문화재단과 청소년악단 측은 이달 말까지 저소득층 어린이 50명을 단원 후보로 뽑아 ‘꿈꾸리오케스트라’ 육성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문화재단은 다음 달까지 사업계획을 세운 후 연습실과 공연장을 마련하고 청소년악단 측은 아이들을 가르칠 음악강사를 뽑아 연습에 들어간다. 이 사업의 교육 실무를 맡을 광주청소년교향악단(단장 김연주 초당대 교수)은 2009년 2월 창단 이래 다섯 차례의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기획연주 및 음악캠프를 열어 왔다. 단원으로 활동하고 싶은 어린이는 광주문화재단 웹사이트(www.gjcf.or.kr)에서 응모한 뒤 공개심사에 참여하면 된다.

‘꿈꾸리오케스트라’ 사업은 생활이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오케스트라 음악교육 과정을 통해 가난 때문에 배움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꿈과 용기를 불어 넣는 사업. 음악을 통해 긍정적 사고를 길러 정상적인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가도록 후원하는 것을 운영 목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광주문화재단 노성대 이사장은 “꿈꾸리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매주 두 차례 음악교육은 물론이고 인성 공동체생활 교육을 병행할 계획”이라며 “어린이 단원들이 언젠가는 재능을 다시 사회에 되돌려주도록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엘시스테마::

베네수엘라의 작곡가 겸 지휘자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가 이끌어 온 ‘베네수엘라 국립 청년 및 유소년 오케스트라 시스템 육성재단’. 1975년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 빈민가 차고에서 청소년 11명을 모아 악기를 무료로 나눠주고 관현악 합주를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 첫 걸음이었다. 폭력과 마약 대신 음악을 통한 협동과 이해를 외쳐 온 아브레우 박사는 지난해 서울평화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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