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기대 내년부터 ‘쿼터학기제’… 3년만에 졸업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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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주씩 3학기-8주 계절학기
국립대 처음… 등록금 절감효과

울산과학기술대(UNIST)가 내년부터 3년 만에 졸업이 가능한 ‘쿼터학기제’를 국립대 중 최초로 도입한다.

학기제 도입은 지난해 우송대가 사립대에서는 처음으로 3년 반 만에 졸업이 가능한 ‘4학기제’를 전면 시행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다만 전 학부생을 대상으로 3년 조기졸업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울산과기대가 처음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울산과기대는 15일 “우수한 과학기술 인재를 조기에 배출할 수 있도록 쿼터학기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쿼터학기제는 한 학년을 1·2학기로 나누는 기존의 학사일정과 달리 10주 정도의 3개 정규학기와 8주의 계절학기 등 총 4개 학기로 구분하는 것을 말한다. 스탠퍼드대, 캘리포니아공대(칼텍) 등 해외 명문대가 이 제도를 따르고 있다.

이 제도를 도입하면 1년간 1학기(11주)-계절학기(8주)-2학기(11주)-3학기(11주)로 교육과정을 짠다. 계절학기와 2학기 사이에 5주의 여름방학이 있고, 나머지 학기 사이에는 2주의 짧은 방학이 있다. 겨울방학은 없다.

연구와 학습의 집중도와 연속성이 높아지고, 개인별로 다양한 학사 설계가 가능하다는 게 이 제도의 장점이라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학생들은 계절학기를 뺀 3개 학기 중 2개 학기 이상 등록해야 한다. 3개 학기를 모두 선택해 집중 수업을 들으면 3년(9학기) 만에 졸업할 수 있다. 후반기 2, 3학기만 수강하면 여름방학을 포함한 26주의 시간을 연구 활동이나 어학연수에 투자할 수도 있다.

황규진 교과부 학사관리팀장은 “1년 2학기 체제에서 조기졸업을 하려면 학점이 좋아야 하고 매 학기 23학점 이상 들어야 하는 등 요건이 까다로웠다”며 “쿼터학기제를 도입하면 전교생이 조기졸업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9학기 만에 졸업하면 1년 치 등록금을 덜 내게 되므로 등록금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학교 측은 덧붙였다. 이 대학의 연간 등록금은 617만5000원이다. 기존에 1년에 2번 내던 등록금도 3번으로 나눠 낼 수 있게 했다.

조무제 울산과기대 총장은 “급속도로 진화하는 과학기술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가 되기 위해서는 ‘20대 박사, 30대 노벨상 수상’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쿼터제로 학부를 졸업하고 석·박사 통합과정을 거치면 박사 학위를 받기까지 기간을 6년으로 당길 수 있어 20대 중반의 박사를 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sorimo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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