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돌담길→‘경운궁’ 돌담길?… 역사학계 일부 명칭복원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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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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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여론수렴 나서… “100년이상 썼는데” 반론도

서울 중구 정동의 덕수궁 돌담길. 덕수궁의 이름을 경운궁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문화재청이 의견 수렴에 나섰다. 동아일보DB
서울 중구 정동의 덕수궁 돌담길. 덕수궁의 이름을 경운궁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문화재청이 의견 수렴에 나섰다. 동아일보DB
덕수궁(德壽宮)의 명칭을 경운궁(慶運宮)으로 바꿀 것인지를 놓고 문화재청이 여론을 수렴해 판단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일부 역사학계에서 덕수궁의 명칭을 옛 이름인 경운궁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해 설문조사 등 여론 수렴을 거쳐 교체 여부를 심의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덕수궁의 애초 이름은 경운궁이었다, 광해군은 1611년 임시 궁궐이었던 이곳을 경운궁이라 명명했고 이후 300여 년간 이 명칭이 쓰였다. 고종은 1897년 이곳에서 대한제국을 선포한 뒤 궁궐로 삼았고 1907년 고종이 순종에게 양위한 직후 순종이 덕수궁으로 개칭했다.

이에 대해 일부 학계에선 “경운궁이란 이름이 이미 300년 동안 사용됐으며 일본의 압력에 의해 덕수궁으로 명칭이 바뀌었기 때문에 원래 이름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100년 이상 쓰여 이미 정착된 덕수궁이란 명칭을 굳이 바꿀 필요가 없으며 이름을 바꾸게 될 경우 상당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문화재청은 19∼26일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문화재청 페이스북(www.facebook. com/chloveu)의 여론을 수렴한 뒤 이를 토대로 공청회를 거쳐 문화재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할 방침이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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