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천지역에서 제작비를 직접 투자해 만드는 영상물과 연극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관객 250만 명 돌파를 앞둔 토종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왼쪽)과 내년 봄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개봉할 애니메이션 ‘다이노맘’.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 제공
인천, 경기 부천지역에서 조달된 비용으로 만들어진 영상물과 연극이 ‘성공 스토리’를 낳자 해외시장에 진출할 매머드급 영화까지 제작되고 있다. 부천지역에서 100% 제작된 토종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은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관객 200만 명을 넘어섰다. 인천에서 처음 만들어져 1∼4일 초연한 뮤직드라마 ‘당신만이’는 다음 달 서울 대학로에 진출한다. 또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경기 부천시)은 미국 시장을 겨냥한 애니메이션 ‘다이노맘’ 제작에 거액을 투자했다.
3일 오후 3, 7시 인천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에서 공연된 ‘당신만이’는 1, 2층 관람석(322석)이 만석을 이뤘다. 작품 홍보를 별로 하지 않은 데다 극장 전통에 따라 초대권을 발행하지 않았는데도 입소문만으로 공연이 성황을 이뤘다. 관람료는 전석 2만 원이었다.
이 작품의 일부 제작비는 복권기금에서 지원받았고, 나머지는 부평아트센터에서 직접 투자했다. ‘염쟁이 유씨’ ‘늙은 부부 이야기’ 등 유명 연극을 만든 위성신 씨가 연출했고, 부평아트센터의 상주 극단인 ‘십년 후’ 소속 단원 4명이 출연했다.
경상도 부부의 결혼 5∼37년차 생활이라는 평이한 소재를 택했지만 제사 준비 과정에서의 부부싸움, 늦둥이 아들을 원하는 남편, 장애인과 결혼하려는 딸, 노부부의 일상과 죽음 등 보통사람들이 공감하기 쉬운 내용을 극화했다. 극 중간에 배우들이 한영애의 ‘조율’, 김건모의 ‘당신만이’ 등 귀에 익숙한 대중가요 15곡을 편곡한 노래를 부른다. 공연시간이 150분으로 다소 긴 편이지만, 옴니버스 형식의 6장으로 구성돼 지루할 틈이 없다. 부평아트센터 조경환 관장은 “인천에서 처음 만든 뮤직 드라마가 의외의 성공을 거둬 다음 달부터 서울 대학로 소극장에서 상설 공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토종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은 7월 중순 부천시 한국만화박물관 내 디지털극장에서 시사회를 연 이후 누적 관객 25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은 2007년 경기도의 ‘신화창조 프로젝트’로 선정돼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제작 초기 종잣돈을 지원받았다.
이 작품은 100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이자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에 실린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 테크노파크에 입주했던 ‘오돌또기’가 준비 단계를 포함해 6년간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 문소리 유승호 최민식 박철민 씨 등 한국 최고 연기파 스타들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해 개봉 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1∼4일 부평아트센터에서 초연된 뮤직드라마 ‘당신만이’. 부평아트센터 제공순수 제작비가 30억 원가량이었는데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조만간 중국에서도 개봉될 예정이다.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 한광순 공공콘텐츠팀장은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 거둬지는 수익금은 다른 영상물 제작에 재투자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관은 총제작비가 130억 원이나 투입되는 초대형 애니메이션 ‘다이노맘’에 펀드 형태로 상당액을 투자한 상태다. 이 영화는 아이들이 공룡 알처럼 생긴 타임머신을 갖고 놀다 공룡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온갖 모험을 벌인다는 줄거리다. 내년 상반기 북미와 국내에서 동시 개봉될 예정이어서 배급사 선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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