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임검사 관사서 숨진채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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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유서발견… 자살추정”

현직 검사가 관사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7일 오전 9시 45분경 대전 중구 선화동 H아파트에서 대전지검 허모 검사(34·사법연수원 40기)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직장 동료 A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경찰조사에서 “전날인 6일 밤 퇴근한 허 검사가 오늘 오전까지 출근하지 않고 연락도 안돼 관사로 찾아갔다”며 “문이 열려 있어 이상하다고 생각해 안으로 들어가 보니 허 검사가 주방에서 쓰러진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허 검사는 고무장갑 2개를 연결해 목을 맨 상태였다. 또 현장에는 허 검사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으며 식탁에는 마시다 만 술병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유서로 보이는 쪽지에는 ‘죄송합니다’라고만 적혀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 검사는 올해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2월 대전지검에 처음 부임했으며 형사3부에 배속돼 주로 풍속사범 등에 대한 업무를 맡았다.

경찰은 “아파트 현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허 검사가 6일 오후 11시 20분경 퇴근한 이후 허 검사 관사에 외부인이 온 흔적이 없었다”며 “유서 필적도 허 검사 필체와 동일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일단 자살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한편 허 검사의 사망 소식을 접한 대전지검은 당황하며 김주현 차장검사를 중심으로 경위 파악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허 검사가 초임이다 보니 업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으로 생각되나 현재까지는 뚜렷한 자살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며 “유가족과 직장 동료들을 상대로 자살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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