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고객 정보 직원이 돈받고 유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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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만명 이름-전화번호 내부 감찰서 확인해 고발

삼성카드 직원이 자신이 관리하는 카드 고객 수십만 명의 개인정보를 거래처 등 관련 업체에 돈을 받고 유출한 혐의로 고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5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자사 고객관리부서 영업직원이 고객 수십만 명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직장, 나이 등 개인 식별 정보를 관련 업체에 유출한 사실을 내부 감찰을 통해 확인하고 지난달 30일 남대문경찰서에 고발했다.

경찰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7월 내부 보안시스템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고객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자체 감사를 벌인 결과 내부 직원 소행임을 밝혀냈다. 삼성카드는 고객의 ID나 패스워드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된 고객 정보는 20만 명분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발된 삼성카드 직원을 최근 소환해 정보 유출 규모와 경위 등을 조사한 뒤 돌려보냈으며 조만간 재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문제가 된 직원이 해명을 거부하고 있어 어떤 의도로 몇 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는지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며 “다만 유출 정보가 주민등록번호나 패스워드 등 고객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정보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카드는 7월 26일에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며 피해를 막기 위해 다른 사이트와 같은 ID와 비밀번호를 이용하는 고객은 반드시 비밀번호를 변경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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