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부부처, 미술품 구입 임의로 못한다

  • 동아일보

본보 “관리 허술” 지적 따라

앞으로 중앙부처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개별적으로 미술품을 구입할 수 없게 된다. 그 대신 국립현대미술관 산하 미술은행을 ‘정부미술은행’(가칭)으로 확대 개편해 미술품 구입과 관리를 일원화하고 정부 부처에서 미술품이 필요하면 정부미술은행에서 임차해 쓰게 된다.

기획재정부는 이 같은 방안을 조만간 경제정책조정회의 안건으로 올린 뒤 관련 시행령을 개정해 내년 하반기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행 국립현대미술관 산하 미술은행을 정부미술은행으로 개편한 뒤 전문인력에게 정부 미술품 구입 및 관리를 맡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미술품 구입 과정이 불투명하고 관리도 주먹구구식이라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본보 17일자 A14면 참조
A14면 ‘미술계 큰손’ 정부, 보는 눈은 까막눈… 작년 28억어치 구입


2005년 설립된 미술은행은 현재 2100여 점의 미술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행령이 개정되면 정부가 보유 중인 미술품 1만6000여 점도 관리한다. 재정부는 미술품 구입 관련 예산이 각 기관에 포함되지 않도록 정부 예산 편성 및 집행 지침도 수정할 예정이다. 또 조만간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정부 미술품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기로 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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