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함양군 ‘자전거 마일리지’ 취지는 좋은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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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km돌파땐 1만원 지급
지구 한 바퀴 목표엔 갸우뚱

“괜찮은 아이디어지만 현실성이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두발로 건강을, 두 바퀴로 행복을’이라는 구호 아래 자전거 타기 활성화 시책을 추진하고 있는 경남 함양군이 자전거 마일리지제도를 시행하는 데 대한 군민들의 걱정이다.

군이 17일부터 군민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마일리지제도 핵심은 자전거를 탄 누적거리가 1000km를 돌파할 때마다 1만 원을 주는 것. 또 첫 1000km 주행을 하면 개인이 설치한 거리측정계 비용 1만 원도 추가 지급한다. 1만 km를 주행하면 기념 배지가 주어진다.

문제는 지구 한 바퀴를 도는 거리인 4만120km 주파에 따른 상품. 함양군은 “현금 100만 원을 지급하고 여기에 더해 표창 및 기념품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거리를 주파하려면 매일 5km씩 1년에 300일 동안 자전거를 타더라도 26.7년이 걸린다. 자전거 마니아가 하루 10km씩 1년을 꼬박 자전거를 탄다고 가정하면 11년이 소요된다. 일부에서는 “지구 한 바퀴를 돈다는 의미에서 상징성은 있지만 목표를 너무 크게 잡았다”며 “군수(현재는 공석) 성향에 따라 시책이 바뀌거나 중간에 흐지부지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 거리측정계를 설치하기가 쉽지 않고 거리측정계의 공정한 관리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함양군 곽수근 도시계획담당은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에 따라 시행하는 역점 사업이어서 지속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인센티브 제공을 위한 예산도 이미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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