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배다리 역사문화마을로 꾸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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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영초교-헌책방거리 보존 추진
관통도로 노선이전-지하화 검토

산업도로 건설로 인해 근대유적지 훼손 논란을 빚고 있는 인천 동구 창영동과 금곡동 일대(배다리)가 ‘배다리 역사문화마을’로 탈바꿈한다.

동구는 최근 구청장 주재로 ‘배다리 역사문화마을 만들기 사업조성 대책회의’를 열고 배다리 주변을 2개 구역으로 나눠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인천시가 길이 2.5km의 배다리 관통도로 노선을 이전하거나 지하구간을 최대한 늘리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관통도로는 중국 신흥동 삼악아파트∼수도국산∼동구 동국제강 앞을 가로지르는 산업도로 중간지점이다. 산업도로 4개 공구 가운데 배다리 구간을 제외한 3개 공구의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되거나 완공된 상태다.

구는 창영초등학교를 중심으로 1구역, 배다리 헌책방 주변을 2구역으로 나눠 역사문화마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배다리지역 주민과 시민단체들은 1905년 르네상스양식 건물로 지어진 여선교사 기숙사, 1892년 문을 연 국내 최초의 사립학교 영화초등학교 등 근대건축물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배다리 일대를 역사문화생태 공간으로 조성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시와 동구도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여 관통도로 노선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배다리 주변 옛 인천양조장 자리를 전시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스페이스 빔’은 15일부터 작가와 주민이 함께 도시재활성화 계획을 마련하는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에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한국 불가리아 이탈리아 리투아니아 등 4개국의 작가 5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현장에 거주하면서 배다리 마을의 역사와 문화적 특성을 살린 공공예술, 경관, 도시계획, 건축, 조경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집체창작 형식으로 역사문화마을 조성에 필요한 기본 구상안을 내놓게 되는 것.

스페이스 빔은 19일 준비 워크숍 및 마을 환영회를 연 뒤 10월 7일 심포지엄을 통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032-422-8630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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