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물폭탄]“150mm 온다더니 400mm… 못믿을 기상청”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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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확 예보 비난여론 거세… “중계보다 못한 뒷북예보”

기상청이 26일부터 이틀간 중부지방에 쏟아진 폭우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물 폭탄’에 서울에서까지 산사태가 나고 인명피해도 이어지자 뒷북 예보를 한 기상청에 대한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은 집중호우가 시작되기 전날인 25일 “27일 새벽부터 오후, 27일 밤과 28일 오전 사이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mm 이상의 비가 서울 경기에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 26일 오후에도 “26일 밤부터 27일 새벽까지 시간당 30∼50mm, 총 150mm 이상의 비가 서울 경기 강원영서 등지에 내릴 것”이라고만 했다.

비가 내리는 시간과 지역은 적중했지만 양은 예상치의 두 배를 넘었다. 26일 밤부터 27일 오전까지 서울 기준으로 시간당 최대 65mm, 총 400mm가 넘는 폭우가 퍼부었다.

누리꾼들도 비난을 쏟아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기상청이 호우경보를 발령하자마자 비가 그쳤다”며 “실시간 중계만도 못한 뒷북 예보”라고 질타했다. “국회보다 못한 기상청” “역시 기상청은 못 믿겠다” 등의 글도 올라왔다.

기상청 관계자는 “수증기의 양과 대기 불안정성 등을 고려해 예보한 것”이라며 “태풍이 오지 않는 상황에서 200∼300mm의 강수량을 예보하기는 사실상 힘들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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