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로 전력소비 급증… 정전사고 속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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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 최고 35도 예상

장마가 끝난 뒤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여름 기준 전력사용량이 연일 사상 최대치를 갈아 치우고 있다.

한국전력거래소는 “19일 오후 4시 기준 최대 전력사용량이 7139만3000kW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종전 사상 최대 전력사용량인 올해 1월 17일의 7314만 kW보다는 적지만 여름 기준으로는 바로 전날인 18일의 7095만6000kW를 하루 만에 경신한 것이다.

올여름 최대 전력사용량은 10일 이후 하루 평균 5000만5000∼6000만5000kW를 유지했지만 이번 주 들어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7000만 kW대를 넘어섰다.

그러나 정부는 현재로서는 전력 공급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현재 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 약 7900만 kW에 이르기 때문에 800만 kW의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전력 사용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올해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매년 전력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데다 올여름은 유난히 더울 것이란 전망이 많아 철저한 전력수급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전력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휴가시즌이 끝나는 다음 달 중하순 이후 전력사용량이 급증하면 공급에 차질이 생길 우려도 있다.

18일 오후 8시 30분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부근 상가 30여 곳에는 갑작스러운 전기 공급 중단으로 음식점과 주점 등이 4시간 동안 정전사태를 빚기도 했다.

현재 정부는 예비전력을 의미하는 ‘공급예비력’이 500만 kW 이하로 떨어지면 수급 상황을 조절할 예정이다. 이 경우 한전과 약정을 맺은 산업체들이 작업시간을 조정해 생산하거나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하게 된다. 가령 300kW 이상을 사용하는 업체 중 한전과 사전에 협약을 맺은 기업들은 전력사용이 가장 많은 때를 피해 작업하게 된다.

한편 기상청은 20일 일부 내륙지방은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등 무더위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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