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릴 비 절반, 보름만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4일 03시 00분


서울 21일중 5일 빼고 비 665mm… 30년 평균의 4배

연일 계속되고 있는 ‘슈퍼장마’로 각종 호우 기록이 경신되고 있다. 서울은 평년보다 4배나 많은 비가 내렸고 장마 기간도 2배 길었다. 주말까지 비가 계속 내릴 것으로 보여 기록 경신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가 기상청과 함께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내린 강수량을 분석한 결과 전국 평균 강수량은 551.2mm로 과거 30년(1981∼2010년) 장마철 평균 강수량(194.8mm)보다 3배가량 많았다. 서울은 이 기간 평균 강수량이 665.5mm로 30년 평균 강수량(186mm)의 4배였다. 서울의 강수일수도 평년(9일)보다 2배가량 많은 17일이었다.

이 기간에 1년간 내릴 비의 절반 이상 온 곳도 20곳이나 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연평균 1350mm의 비가 내린다. 올해는 순천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21일간 연평균 강수량의 71.1%인 960mm의 비가 내렸다. 산청은 902mm, 제천은 855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충주(853mm), 원주(793mm), 대전(821mm), 군산(775mm), 정선(835mm), 보령(804mm), 부여(776mm) 등도 평균 강수량의 절반을 넘었다.

하루 최대 강수량(7월 기준) 역대 1위를 기록한 지역도 전국적으로 18곳이나 됐다. 군산은 10일 308.5mm의 비가 내려 일 강수량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전 기록인 1987년 7월 22일 231mm에 비해 77mm나 비가 더 온 것이다. 진주 역시 9일 318mm로 1969년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비가 왔다. 이 밖에 광양(357.5mm, 9일), 고흥(305.5mm, 9일), 보성(260.5mm, 9일), 밀양(245mm, 9일), 의령(248.5mm, 9일), 금산(188.0mm, 10일), 해남(178.0mm, 9일), 영천(141.0mm, 9일) 등도 역대 최대 일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길고 강한 슈퍼 장마 때문에 16일 오전까지 비가 계속 올 경우 장마철 일일 최대 강수량, 누적 강수량, 최장연속 강수 등의 기록이 계속 경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18일경 장마 끝난 뒤엔 태풍 ‘망온’ 영향권 ▼

장마로 인한 폭우가 16일까지 계속된 뒤 다음 주초인 18일을 전후해 남부지방부터 장마가 끝날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14일 경기 북부, 강원 영서, 서해안에 최대 150mm의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며 “토요일인 16일 오전까지 많은 비가 이어질 것”이라고 13일 예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전선은 15일까지 중부지방에 머물다가 16일부터 점차 북상해 17일 이후에는 주로 북한 지방에 위치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남부지방은 16일을 끝으로 사실상 올해 장마가 끝날 수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제주도는 10일로 장마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기상청은 “7월 중순이 되면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차가운 대륙고기압을 북쪽으로 밀어 올려 장마전선이 다시 남부지방으로 내려올 확률은 작아진다”고 밝혔다. 제6호 태풍 ‘망온’이 19일경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경우 장마전선을 밀어낼 것으로 전망됐다. ‘망온’은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말안장을 의미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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