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테크노마트… 재개장 첫날 손님 뚝 끊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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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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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도 “솔직히 불안하다”

영업은 시작했지만…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가 7일 다시 영업을 시작했지만 찾는 손님이 없어 한산하다(위). 이날 건물 곳곳에는 안전점검 결과 이상이 없다는 플래카드가 내걸렸지만(아래 사진) 입주 회사 직원들과 손님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영업은 시작했지만…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가 7일 다시 영업을 시작했지만 찾는 손님이 없어 한산하다(위). 이날 건물 곳곳에는 안전점검 결과 이상이 없다는 플래카드가 내걸렸지만(아래 사진) 입주 회사 직원들과 손님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누가 오겠어요. 불안한데….”

5일 원인을 알 수 없는 흔들림 현상으로 이틀간 사실상 폐쇄됐던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가 7일 다시 문을 열었다.

테크노마트 판매동 상인들과 사무동 입주사 직원들은 이날 오전 8시경부터 가게 문을 열고 회사에 출근했지만 표정은 밝지 않았다. 한 입주사 직원 이모 씨(35)는 “긴급안전진단 결과는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지만 아직 흔들림의 원인이 나온 것은 아니지 않으냐”며 “회사에서 출근하라고 해 나오긴 했지만 얼마나 안전한지 솔직히 걱정스럽다”고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테크노마트 1층 출입구와 지하통로 등에는 건물을 관리하는 프라임산업이 설치한 ‘입주사 여러분, 안전점검 결과 이상 없음으로 판명되었습니다’라는 펼침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프라임산업 직원들은 만나는 상인들과 입주사 직원들에게 건물에 이상이 없음을 강조했지만 이 건물 지하 1층 신한은행과 롯데마트 등은 이날 영업을 재개하지 않았다. 또 지하매장에서는 10여 곳이 가게 진열대를 검은 천으로 덮고 영업을 하지 않았다.

일부 입주사 직원들은 “상인회가 영업 손실 때문에 서둘러 강제퇴거명령을 해제해달라고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며 “단 2일 만에 건물 점검이 완벽하게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상인들은 일단 장사를 시작하게 돼 다행이라는 반응이지만 일부에서는 “철저한 안전점검 없이 문을 열어봤자 이미지만 나빠진다”며 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권오룡 상우회 사무국장은 “고층건물에서 미세한 진동은 (항상) 느껴지기 마련”이라며 “창문이 깨지거나 벽에 균열이 갈 정도의 문제도 아니었는데 상인들만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반면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장사보다 안전이 더 중요한 것 아니냐”며 “확실한 원인 규명과 안전 보장이 없다면 가게 문을 열어도 손님이 오겠느냐”고 말했다.

상인들은 이날 매출이 평상시의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테크노마트를 운영하는 프라임산업 측은 “이날 매장을 방문한 고객 차량대수가 평일 평균의 60% 수준인 3500∼4000대였다”며 “롯데마트 등이 영업을 시작하면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테크노마트 인근에서 만난 대학생 김모 씨(23)는 “테크노마트에 안경을 사러 갈 생각이었지만 다른 곳으로 가기로 마음을 바꿨다”며 “잠깐이지만 그새 무슨 일이 생길지 누가 알겠느냐”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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