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1호 교육감 “저요” “저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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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부처들 대거이전땐 영향력 막강”… 초중고 31개뿐인데 10여 명 나설 듯

학교 31개, 학생 1만2000명의 ‘초미니 교육청’이 내년 7월 1일 생긴다. 충남 연기와 공주, 충북 청원 일부를 관할하는 세종시교육청이다.

서울에서 학교 수가 가장 적은 성동교육청(81개교)의 절반도 안 되는 규모. 하지만 내년 4월 선거를 앞두고 이 교육청의 초대 교육감이 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세종시교육감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교육계 인사는 10여 명. 교육과학기술부 1급 출신 교육관료, 전직 충남·대전교육감, 지역 대학 총장 및 교수, 전교조 해직교사 등이 각축전을 준비 중이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규모가 가장 작은 세종특별자치시의 교육감 자리를 이들이 욕심내는 이유는 세종시의 상징성과 영향력 때문이다.

교과부를 포함해 정부 주요기관이 대거 이전하는 만큼 교육계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첫 교육감의 교육철학을 현장에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은 “부처 이전이 모두 완료되면 세종시교육청이 서울 못지않은 힘을 갖게 될 것”이라며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 절대 내줄 수 없는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권자가 10만 명 정도로 추산돼 법정선거부담금(1억5000만∼2억 원)이 적다는 점도 도전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한 교육계 인사는 “교육계에서는 세종시교육감이 17개 시도교육감 가운데 서울 다음으로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초대’라서 한 번 당선되면 3선까지는 무난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sorimo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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