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동서남북/宋시장의 인천은 ‘연나라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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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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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천 기자
황금천 기자
송영길 인천시장이 취임한 지 1년을 맞았다. 그동안 송 시장과 관련해 시중에 가장 많이 회자된 말 가운데 하나는 ‘인천은 연나라(연세대의 ‘연’과 전라도의 ‘라’를 합성한 말) 세상’이다. 송 시장이 졸업한 연세대 출신과 고향인 호남 출신을 대거 공직에 기용했다는 것을 비꼬는 말이다. 평소 시민과의 소통을 누구보다 강조하고 있는 그에게는 거북한 말일 것이다.

그의 인사 스타일은 취임 초기부터 구설을 낳았다. 비서실을 시작으로 시 본청과 산하 공사 및 공단, 각종 특수목적법인(SPC) 등에 대부분 그의 측근이나 민주당 관계자들이 발탁되면서 말들이 나왔다. 인천의 시민단체들은 그때마다 보은(報恩)을 위한 ‘낙하산 인사’라고 지적했지만 송 시장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자 시민단체가 들고일어났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가 4일 송 시장 취임 1주년을 맞아 “시민들의 제보를 취합하고 자체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그의 주변 인물 97명을 공직에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인천연대는 이 가운데 송 시장과 학연, 지연이 있는 인물, 국회의원 시절 비서진, 민주당, 시장직 인수위 출신이 73명이라고 밝혔다. 특히 송 시장이 졸업한 학교인 연세대와 광주 대동고 등 학연에 따른 인사가 12명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송 시장은 다음 날 시의회에 출석해 시민단체가 공개한 명단에 포함된 주요 인사들을 거명하며 “사적인 관계가 아니라 철저하게 경력과 능력, 도덕성 위주로 발탁했고 상당한 성과도 내고 있다”고 강변했다. 한술 더 떠 “시장 임기가 끝날 때 시의 정무직 인사 전원이 사표를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가에는 송 시장의 항변에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송 시장의 최측근이 올해 2월 인천도시개발공사가 발주하는 아파트 공사에 특정업체를 참여시키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본보 4월 14일자 A14면 참조)은 송 시장의 도덕성에까지 타격을 입혔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시 고위 공무원 사이에서도 “송 시장이 임명한 특별보좌관들이 시정을 좌우한다”는 불만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인사가 만사(萬事)’라고 했다. 언제까지 ‘송영길식 인사’가 계속될지 시민들은 주시하고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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