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소리없는 ‘소주 大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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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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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즐거워 예’ vs 무학 ‘좋은데이’

부산 소주시장이 ‘즐겁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최근 대선주조가 출시한 ‘즐거워 예’와 출시 5년을 맞은 ㈜무학의 ‘좋은데이’가 부산 소주시장을 놓고 양보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 향토 소주업체인 대선주조는 “지난달 28일 알코올 도수 16.2도 신제품 ‘즐거워 예’를 출시한 뒤 주류 공급 휴무일(토·일요일)을 제외하고 일주일 만인 7일 100만 병이 팔려나갔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무학 ‘좋은데이’는 석 달 만에, 진로 ‘즐겨찾기’는 한 달 만에 각각 100만 병 판매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은 무학의 물량공세에 맞서 대주주인 비엔그룹 16개 계열사 임직원 1000여 명을 동원해 올해 말까지 부산 지역 식당과 주점 등을 돌며 저인망식 홍보활동을 벌인다. 돈 대신 몸으로 때운다는 전략이다. 또 ‘즐거워 예’ 병뚜껑 안쪽에 표시된 행운문구를 찾으면 대리운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이 병뚜껑을 부산과 경남 전 지역 CGV영화관에 제시하면 영화를 무료로 관람할 수도 있다. 부산지역 주요 등산로 및 산책로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신제품 무료 시음회도 진행하고 있다.

이런 마케팅을 통해 현재 38% 정도에 머물고 있는 시장점유율을 연말까지 60%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일규 대선주조 상무는 “한때 90%대 이상 차지했던 대선주조의 잃어버린 시장과 자존심을 찾는 것이 마케팅 전략”이라며 “품질이 좋아 부산 소주시장을 원점으로 복원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좋은데이’로 부산 소주시장 60%를 점하고 있는 무학은 “출시 5년 만인 최근 ‘좋은데이’ 병소주 판매량이 3억 병을 돌파했다”고 이날 밝혔다. 3억 병을 한 줄로 세우면 지구 둘레(3만9960km) 1.7바퀴에 해당한다.

무학은 이날 경남도교육청에서 ‘좋은데이 좋은세상 희망 프로젝트’ 일환으로 경남지역 초중생 10명에게 무학 희망 장학증서를 수여했다. 이들에게는 대학졸업 때까지 매달 50만 원씩 총 6억 원이 전달된다. 부산·울산지역 학생들에게도 같은 규모의 장학금이 조만간 전달될 예정이다.


또 9월 21∼23일에는 동남권 최대 규모 대학(원)생 미술대전인 ‘제1회 좋은데이 미술대전’을 열 예정이다. 현재 작품을 접수하고 있다. 시상금만 4000만 원이다. 수상 작품은 부산 해운대 및 서면 솜사탕 아트홀과 창원 성산아트홀, 울산 전시장 등을 돌며 순회전시회도 연다. 임원들과 마케팅팀 직원들은 초심을 잃지 말자는 의미로 부산시내 식당과 주점을 돌며 고객의 구두를 닦아주는 ‘초심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이종수 무학 상무이사는 “‘좋은데이’를 애용해 준 고객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사회환원 사업과 문화행사를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부산시장 점유율을 70%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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