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비자금 또 터지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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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투사 대표 사무실 175억원 중 상당액
檢 “최재원 SK부회장 계좌서 나온 정황”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27일 SK텔레콤 상무 출신인 김준홍 씨(45·구속 기소)가 대표로 있는 베넥스인베스트먼트 사무실에서 나온 수표 175억 원의 출처를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올 3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베넥스인베스트먼트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이 수표 다발과 수억 원어치의 금괴를 발견했다.

검찰은 그동안 자금추적 결과 수표 175억 원 가운데 상당액이 김 대표가 아닌 최재원 SK그룹 부회장 계좌에서 나온 단서를 일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수색 당시 베넥스인베스트먼트 금고에서 거액의 수표가 나오자 이를 수상하게 보고 수표의 일련번호를 근거로 자금 흐름을 조사해 왔다.

검찰은 “투자하기 위해 준비해 둔 돈”이라는 김 대표의 진술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베넥스인베스트먼트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투자계획서와 회계장부 등을 분석하고 있다.

또 검찰은 중소 창업투자사에 불과한 베넥스인베스트먼트가 SK그룹에서 2800억여 원을 투자받은 뒤 수백억 원의 손실을 본 것이 비자금 조성 용도였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SK그룹 9개 계열사는 2007년 2월∼2008년 12월 베넥스인베스트먼트가 설정해 운용한 10개의 벤처펀드에 2800억여 원을 투자해 최근까지 수백억 원대 손실을 입었다.

김 대표는 해외자원 개발업체인 글로웍스 박성훈 대표(44·구속 기소)와 짜고 글로웍스 주가조작에 개입해 120억 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지난달 말 구속 기소됐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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