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발전소 배출수 활용한 냉난방으로 감귤 수확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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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행복나눔영농조합
난방비 5000만원→800만원

제주도농업기술원은 행복나눔영농조합법인이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지역 시설 원예단지 2650m²(약 800평)에서 화력발전소 온배수를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으로 감귤을 수확했다고 23일 밝혔다.

온배수는 전기를 생산하면서 수증기를 냉각하는 데 사용한 뒤 배출되는 따뜻한 바닷물로 그동안 바다로 방류됐다. 영농조합 측은 인근 남제주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온배수를 끌어들였다. 섭씨 20∼35도에 이르는 온배수의 열을 흡수하는 ‘히트펌프’가 냉난방 시스템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 펌프가 온배수 열을 활용해 40∼50도의 온수와 9∼11도의 냉수를 각각 생산해 시설단지로 공급해 냉난방 효과를 얻는다.

영농조합 측은 겨울철 난방뿐만 아니라 여름철 냉방효과로 감귤에 골고루 착색이 됐다고 설명했다. 1만 kg가량의 감귤 수확을 예상하고 있는데 온배수를 활용한 덕분에 5000만 원에 이르는 난방비를 800만 원으로 크게 줄였다. 제주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해 에너지 절감을 이뤄낸 모범적인 사례”라며 “발전소 인근에 대규모 시설원예단지나 수산양식단지를 만드는 사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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