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현장면접→채용… 달리는 ‘일자리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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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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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플러스센터’ 가산디지털단지서 스타트

17일 오전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출동한 이동 취업 상담버스에서 구직자들(왼쪽)이 회사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 신면호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오른쪽)과 면담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17일 오전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출동한 이동 취업 상담버스에서 구직자들(왼쪽)이 회사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 신면호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오른쪽)과 면담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취업하기 위해 뭘 준비했죠? 성격의 장단점은 뭔가요?”

“웹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자격증을 땄고 오토 캐드는 학원에서 배우는 중입니다.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업무에 몰입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17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동 가산디지털단지에서 진행된 한 기업체의 직원 채용 면접 장면이다. 특이한 점은 면접 장소가 번듯한 사무실이 아니라 면접장으로 개조된 버스 안이었다는 것. 바로 서울시가 각지를 돌아다니며 일자리를 찾아주는 이동 상담 버스인 ‘찾아가는 일자리 플러스센터’다.

○ 현장에서 면접 보고 채용 결정

앞선 면접에 이어 두 번째로는 각종 선물세트 포장박스를 제작하는 사회적 기업과 이 회사에 취업하려는 장애인 탈북자 등이 참가했다. 특별한 자격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제 막 시작하는 기업이어서 끈기 있는 직원이 필요했다. 서울시는 이날 면접을 주선하기에 앞서 수시로 자리를 옮기기보다는 꾸준히 근무해온 경험 위주로 살펴 면접 대상자를 선정했다. 회사 대표는 구직자의 성격과 처지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면접자들은 서울시 일자리플러스센터에 제출했던 내용대로 자신을 소개했다.

면접 대상자들은 서울시가 이 회사의 요구와 잘 맞을 것으로 판단한 5명. 이날 ‘버스면접’ 직후 3명이 현장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다.

가산디지털단지에서 원격 화상회의 시스템을 제작하는 업체도 프로그래머 1명을 채용하기로 하는 등 이날 3개 회사에서 현장 면접 뒤 5명을 곧바로 채용했다.

○ 꾸준한 등록관리와 현장 출동

‘찾아가는 일자리 플러스센터’는 23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로 출동할 예정이다. 이곳에 입주할 물류, 공구 관련 기업, 다양한 판매업소 등과 이곳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을 연결해주기 위해서다. 이동 버스는 매주 목요일 서울시내 주요 상권이나 기업 밀집지역 등을 찾아다니며 일자리를 알선해줄 계획이다.

서울시는 ‘서울시 일자리 플러스센터’ 등록제를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사전에 등록한 구직자 중 이동 상담버스가 출동할 지역 업체들이 원하는 사람을 선발해 면접에 참가하도록 안내해줄 계획이다. 인터넷(job.seoul.go.kr)이나 전화(1588-9142)로 문의하면 된다. 이동 상담버스에서는 면접뿐 아니라 취업전문가를 초청해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옷 입기, 적성검사 등을 가르치는 등 취업 희망자를 지원한다.

○ 일자리 늘리기 ‘사장님’ 고충 해결

이동 상담버스는 구직자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사람을 쓰고 싶어도 쓰기 어렵게 만드는 각종 제도에 고통받는 중소기업 대표들의 하소연도 들어준다. 이날도 가산디지털단지에서 사업하는 기업대표 8명이 모여 서울시에 각종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영세기업일수록 더 필요한 인턴사원은 5인 이상 기업만 지원해주고 있어 아쉽다는 내용이 먼저 나왔다. 기업체가 모인 건물에 보육시설을 갖추는 것을 허용해주면 유능한 주부사원을 채용하는 업체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건의도 나왔다.

신면호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이동 상담버스에서 구직자와 업체가 서울시 소개로 만나기 때문에 취업할 확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구직자와 업체에 필요한 제도 개선 방안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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