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문현고 창의성교육을 벤치마킹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180여 학습동아리 모범운영
“노하우 배우자” 방문 잇따라

울산 유일의 자율형 공립고등학교인 문현고(교장 진정태)가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달 교육과학기술부의 창의·인성교육 모델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19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문현고는 올해부터 자율형 공립고로 전환하면서 학생들의 학력 신장과 인성 교육을 위해 ‘핵심역량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교육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동으로는 성적 상·중·하 학생 각 한 명씩 소모임을 구성해 토요 휴업일과 공휴일, 방과 후에 모여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문현 두레 학습동아리’다. 현재 1, 2학년 560여 명이 180여 개의 학습동아리에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교육과정 운영으로 문현고는 지난달 교과부의 전국 100대 창의·인성교육 모델학교 공모에서 중고교 부문 전국 2위에 선정됐다.

또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 일부를 발췌한 영어 교재로 수업을 한 뒤 학생들이 이를 영어 연극으로 무대에 올리도록 해 이 연극을 기준으로 학생들의 영어 능력을 평가한다. 이 학교 국어 교사들은 고교생이 잘 모르는 400여 개의 단어가 실린 ‘어휘사전’을 만들어 전교생(980명)에게 보급하기도 했다.

인문사회학 계열의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이 모인 동아리는 지역 서점 살리기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미술 동아리는 슬럼가인 학교 인근 일산진 마을에서 벽화를 그리며 미술 체험과 함께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수학여행을 가지 않는 대신 진로와 연계한 일곱 가지 테마를 선정해 ‘테마형 체험 기행’에 나선다. 문현고의 교육과정 운영 사례는 지난달 12일 개최된 교과부 주관 창의·인성교육 전국 워크숍에서 우수사례로 발표됐다.

또 문현고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창의성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전국 우수학교 연구’에 전국 3대 우수학교로 선정돼 평가원 연구팀이 16, 17일 이틀간 학교를 직접 방문해 관찰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교과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 이화여대 등의 전문가들이 14일 문현고를 방문해 교육과정 운영과 창의·인성교육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다음 달에는 대전 지족고와 전북 정읍고 교사들이 이 학교에서 교육과정 노하우를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