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정 10곳 중 7곳에서 병원성 세균과 곰팡이 양이 환경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수도권 주택을 대상으로 부유미생물 농도를 조사한 결과 단독주택은 70.7%, 다세대주택은 79.2%가 각각 총부유세균이 다중이용시설 기준치(800CFU/m³)를 초과했다”고 14일 밝혔다.
‘총부유세균’이란 공기 중에 떠도는 일반 세균과 병원성 세균을 말한다. 이 세균은 먼지나 수증기 등에 붙어 생존하며 실내공기를 오염시킨다.
다른 오염물질과 달리 스스로 번식하기 때문에 순식간에 고농도로 증식될 수 있다. 총부유세균이 호흡기나 피부에 접촉될 경우 과민성 질환, 아토피 등 피부염, 알레르기성 질환,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한다.
과학원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총부유곰팡이는 단독주택 33.3%와 다세대주택 30.1%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500CFU/m³)를 넘었다.
또 주택의 총부유세균 평균 농도는 WHO 기준의 2.2배, 총부유곰팡이는 1.5배를 넘었다. 특히 1990년 이전에 지어진 주택이 2006년 이후에 건축된 주택보다 총부유세균과 총부유곰팡이의 농도가 평균 1.4배 높았다.
계절별로는 가을철에 부유미생물 농도가 가장 높았다. 여름철 장마로 인한 실내 습기 증가와 건물 누수 등 관리 부족이 가을철 부유미생물의 대량 번식으로 이어진다고 과학원은 설명했다. 반면 새집증후군과 아토피, 천식 등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진 폼알데하이드 등 유해물질은 대부분 신축 공동주택 권고기준 이하로 나타났다.
총부유세균을 없애려면 규칙적으로 집 안 청소를 해야 한다. 물청소를 할 경우 걸레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사용한다. 수분이 바닥에 남을 경우 공기 중 세균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 에어컨이나 가습기 내부를 자주 청소하고 필터를 주기적으로 교체한다.
아파트의 경우 신발을 놓는 출입구에 먼지제거용 바닥매트를 까는 것이 좋다. 주방이나 화장실 등에는 배기 팬 등 환기시설을 설치한다. 과학원 관계자는 “욕실 등의 습도를 6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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